햇살좋은 저녁, 오리들의 편안한 식사시간(하천오리 시리즈 59)

2018. 10. 28. 17:43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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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소리에 잠을 깨고 창밖을 보니 비가 오네요.

오전에 내린 비는 잠시 그치는 듯 했지만, 오후에 오리밥을 주려고 집 밖을 나서니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붑니다. 

나가다 말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오늘은 오리들 밥 주기를 포기했어요. 


어제 오후에는 햇살이 나서 오리들 밥을 줄 수 있었는데...

오늘 날씨는 너무 변덕스럽고 안 좋네요. 

오리들이 비를 맞으며 투덜대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어제 늦은 오후, 조금 두툼한 겉옷을 챙겨입고 길을 나섰습니다. 

완연한 가을빛이 느껴지는 풍경입니다. 

물이 좀 줄어들었습니다. 

오리섬1이 다시 길쭉해졌어요.

오리섬4, 오리섬5도 드러났습니다. 

오리섬 3도 보이구요. 

오리들이 부르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와서 기장을 주기를 기다립니다.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요.

전날과 달리 물이 많이 빠져서 기장을 넓게 뿌려주니까, 오리들의 텃세도 덜합니다.

야1도 충분히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오리들의 깃털이 예쁘군요. 

농2의 깃털이 완전히 자라나서 참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농1의 눈치주기는 여전하지만, 야1이 잘 피해다니며 식사를 하는 모습이 귀엽네요. 

갑자기 오리발을 좀더 잘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오리들을 한 마리씩 찍어보았습니다. 

야1의 발은 흰뺨검둥오리들의 발 색깔과 같이 선명한 오렌지빛입니다. 

농2의 발은 회색에 가까웠는데 조금씩 붉은 빛이 더 감도네요. 

부리는 좀더 옅은 녹색빛을 띠구요.

농1의 발은 야1보다는 덜 붉습니다. 좀더 살색에 가깝다고 할까요.

야1이 농2는 그다지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가끔 농2가 야1에게 식사할 때 눈치를 주긴 하지만 그래도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해요.

다들 식사를 충분히 했는지 자리를 하나 둘 뜹니다.

제법 한 가족같은 모습입니다. 

여뀌꽃을 따서 던져주었더니 야1까지도 가세해서 잘 먹네요. 

돌아오는 길에 바라 본 하늘, 뭉게구름이 눈길을 끕니다. 


어제는 오리들이 편안한 잠을 잤을 테지만, 오늘 하루는 오리들이 배고픈 하루였겠지요. 

내일 오전에 오리들에게 밥을 주러 나가봐야겠습니다. 

가을비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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