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떼를 동네 하천에서 만나다니!

2019. 1. 4. 07:00동네하천에서 만난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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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멀지 않은 곳에 철새도래지가 있긴 하지만 동네 하천에서 백로떼를 만나긴 처음이었습니다. 

오리 세 식구에게 먹이를 주고 조금 내려가니 백로 한 마리가 보였습니다. 

우리 하천에서 백로가 한 두 마리 보이는 일은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잠깐 아름다운 자태를 구경하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앗! 백로가 여러 마리 어우러져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평소 늘 다니는 곳인데 이렇게 많은 백로들을 만나긴 처음이었습니다. 

한참 백로를 구경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오리섬 3과 오리섬 5사이에 다시 백로들이 모여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하천 오리들의 영역에서 이렇게 많은 백로들이 모여있는 것을 본 것도 처음이었지요. 

멀리서 백로들을 지켜보는데, 갑자기 선녀와 나무꾼 생각이 났습니다. 

어쩌면 선녀는 백로와 같은 아름다운 새를 보고 한 상상이 아닐까하는 생각,

그리고 멋진 새들을 지켜보는 사람의 모습이 마치 선녀들을 지켜보는 나무꾼의 상상이 생겨나지는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새들이 우리의 시선을 알아보았는지 후다닥 날아갑니다. 

그래도 한 마리는 의연하게 남아서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백로들이 날아간 동안에도 오리 세 식구는 여전히 평화롭기만 합니다. 


백로떼를 만난 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황홀한 기분을 안고 집으로 천천히 돌아왔습니다.

우리 동네하천이 철새도래지가 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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