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들의 먹이 경쟁자, 잉어떼와 참새떼(하천오리시리즈99)

2019. 3. 22. 08:00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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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3/19) 늦은 오후 오리들을 만나러 하천가로 나갔을 때였습니다. 

유기오리 커플이 평소의 영역을 벗어나 더 상류쪽에서 나타났습니다. 

오리들이 있는 곳 물 속에는 커다란 잉어떼가 몰려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도저히 곡식을 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여기서 과자 등을 오리에게 던져주나 봅니다. 

오리가 놓치는 것이 있으면 잉어들 몫이 되겠지요. 

잠시 이 풍경을 지켜보다가 자리를 떴습니다.

오리 세 식구가 오리섬 1 주변에 있어서 그 근처에서 잡곡을 주기로 했씁니다. 

그런데 참새들이 떼로 몰려오네요!

할 수 없이 참새떼를 쫓기 위해 오리 근처로 갔다가 왔다가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움직이는 허수아비가 된 듯했습니다. 

기우는 붉은 해가 무척 아름답습니다.

오리들은 잡곡 먹기에 집중하고

저는 계속 참새쫓는 허수아비 노릇을 했습니다. 

쫓겨난 참새들은 나뭇가지에 머물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잡곡을 먹던 농투가 야일의 공격을 피해 물가로 와서 나름대로 먹이를 찾아먹습니다. 

농원과 야일은 계속해서 잡곡을 먹구요.

농투도 잡곡을 먹으러 다시 돌아왔고 참새떼들도 다시 몰려왔습니다. 

오리들이 잡곡을 모두 먹었을 때 자리를 이동해서 좀더 잡곡을 주기로 했습니다. 

평소에 먹이를 주던 곳에서 다시 잡곡을 주었습니다. 

오리들이 무척 배가 고픈 듯 합니다. 

농투는 야일의 공격으로 이리저리 옮겨다니면서 잡곡먹기를 계속합니다. 

결국 농투도 야일도 모두 자리를 떠나고 농원만이 끝까지 한 톨의 잡곡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홀로 남아 식사를 계속합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다시 유기오리 커플을 만났습니다. 

이번에는 지난 번처럼 움푹 들어간 곳 물 속에 잡곡을 주었습니다. 

물이 너무 깊지 않아서 오리들의 식사가 힘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식사하는 오리들을 두고 우리는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청둥오리 커플이 건너편 풀밭에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오리들도 좀더 상류로 이동했네요. 

아직 떠나지 않은 것이 기뻤습니다. 

잠시 지켜보다 가던 길을 계속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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