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들이 포식한 날(하천오리 시리즈 103)

2019. 4. 3. 08:00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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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은 강아지 두 마리와 함께 시작합니다. 

지난 주 목요일(3/28)이었지요. 

밥돌 근처에 세워둔 자전거, 그리고 강아지 두 마리.

자전거와 강아지들의 주인인 아저씨는 유기오리들에게 밥풀과자를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오리들이 배불린 먹고 있는 광경을 흐뭇하게 지켜보다가 우리는 먹이를 주지 않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개나리가 만발해 있었습니다. 

봄날은 성큼 우리 곁에 다가와 있었지요. 

왜가리 한 마리가 뭍에 올라와 있네요. 

이날은 부쩍 왜가리들을 많이 만난 날이기도 했습니다. 

오리 세 식구가 살고 있는 곳, 사진 속 돌다리 너머지요. 

그곳에도 어김없이 개나리는 피어 있었습니다. 

오리섬 1도 새 풀이 초록으로 뒤덮기 시작했습니다. 

오리 세 식구가 벌써 뭍에 올라와 있네요. 

우리를 발견한 오리들은 얼른 하천으로 내려갑니다. 

그리고는 부지런히 헤엄쳐 옵니다. 

농원이 선두를 차지했네요. 

바로 근처에 왜가리 한 마리가 보입니다. 

오리들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합니다. 

야일은 평소대로 조금 떨어져 지켜봅니다. 

왼편 뒤쪽으로 흰뺨검둥오리 커플이 보입니다. 

이쁜이는 보이질 않습니다. 실망이군요.ㅠㅠ

오리 네 식구의 야무진 꿈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오리들은 평소처럼 식사에 집중합니다. 

흰뺨검둥오리 한 마리가 다가와서는 식사에 끼어들고 싶어합니다.

야일이가 다가온 흰뺨검둥오리를 쫓습니다. 

하지만 흰뺨검둥오리 커플은 쉽게 떠날 줄 모릅니다. 

왜가리가 오리섬5에 올라와서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어린 왜가리네요. 

이번에는 농원이 흰뺨검둥오리 커플을 위협해서 쫓습니다. 

왜가리는 슬금슬금 오리 세 식구 근처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흰뺨검둥오리들이 있는 쪽으로 걸어갑니다. 

이렇게 왜가리를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이네요. 

아무래도 어려서 사람에 대한 경계가 덜한 것 같습니다.

농원의 구박에도 흰뺨검둥오리 커플은 포기하지 않고 물가로 다시 다가와서 먹이를 구해볼 참입니다.

식사가 계속되는 동안 야일의 농투 괴롭히기, 농원의 흰뺘검둥오리 쫓기는 계속됩니다. 

지난 주 목요일은 미세먼지 나쁨의 날이었지요. 

그래서 우리는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쓰고 길을 나섰습니다. 

오리밥을 줘야겠고 미세먼지는 나쁘다고 하니... 

아무튼 갑자기 유기오리 커플의 밥돌 근처에서 만났던 강아지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오리들은 놀라서 물 속으로 달아났습니다. 

아저씨는 오리들에게 밥풀과자를 풍성하게 나눠주십니다.

오리들의 배가 터질까 걱정이네요...


아저씨가 오리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동안 강아지들의 관심은 다른 곳으로 달아납니다. 

아저씨는 비둘기를 발견하고는 또 밥풀과자를 건넵니다. 

비둘기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먹질 않네요...

저는 잠시 오리섬1 주변의 풍경을 둘러보았습니다. 

봄물결이 밀려오는 광경에 잠시 취해보았습니다. 

아저씨는 다시 자전거를 타고 강아지들을 데리고 떠나시네요. 

한참을 가다가 또 누군가에게 먹을 것을 건네는 듯해 보였는데, 알고 보니 청둥오리였습니다.

하천가 모든 새들에게 먹이를 건네는 아저씨였어요!^^


우리들 외에도 이렇게 오리들에게 식사를 나눠주는 분들이 있으니 오리들이 절대 굶진 않겠네요.

미세먼지가 많아서 괴로웠지만 마음은 따뜻해지는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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