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도 개양귀비도 아닌 꽃양귀비, 아이슬랜드 파피

2019. 5. 5. 15:24동네에서 만난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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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4.21.)

아파트 화단 한 켠에 핀 이 오렌지색꽃, 뭘까요? 양귀비일까요? 개양귀비일까요? 아니면 다른 꽃일까요?

제가 알고 있는 개양귀비와는 꽃도 잎도 다르네요.

양귀비라고 하기에는 수술 주위가 노란색이라서...글쎄요. 

그리고 바로 곁에 고개를 숙인 것은 꽃봉오리라는 것을 며칠 후에 알게 되었지요. 

(2019.4.29.)

그리고 일주일이 훌쩍 지난 시간,  화단을 다시 살펴보니, 앞서 핀 꽃은 지고, 옆의 꽃봉오리에서 꽃이 피어났습니다. 

그 꽃은 앞선 꽃과 달리 좀더 붉은 색이네요.

양귀비나 개양귀비 꽃은 5, 6월에 핀다고 하지만, 우리 화단의 양귀비(?)는 4월에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꽃이 진 자리에 열매가 남았습니다. 

열매는 삭과로 보입니다. 

삭과란 열개과의 하나로, 열매가 익어 껍질이 벌어지면서 씨앗이 나오는 경우를 말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잎이 양귀비나 개양개비의 것과 차이가 나보입니다. 

또 줄기에는 털이 있습니다. 

노란 꽃술이 촘촘하게 박혀 있는 붉은 꽃,

꽃잎은 야들야들한 느낌을 줍니다. 

양귀비도 개양귀비도 수술 아주 많다는 공통점이 있고, 위의 사진 속 꽃도 그렇군요.


확실히 유럽에서 본 개양귀비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 꽃이지만, 양귀비과의 꽃은 분명해 보입니다. 

('개양귀비'로 내부검색하시면 프랑스 개양귀비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꽃을 얼마 전 서울 나들이갔을 때 거리 화단에서 다시 보았습니다. 

우리 화단에 핀 오렌지색, 빨간색 꽃만이 아니라 노란색, 흰색꽃도 있네요. 

꽃색이 화려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줄기에 털이 숭숭! 양귀비는 줄기에 털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양귀비가 바로 '꽃양귀비'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화재식물도감]에서는 아이슬랜드 파피(숙근꽃양귀비)라고 합니다. 

개화는 4월에 한다는군요. 시베리아 등의 추운 지역에서는 여름에 개화하구요.

다른 양귀비류와 달리 추위에 강해서 재배하기도 쉽다고 합니다. 

색깔도 다양해서 황색, 흰색, 오렌지색, 핑크색, 붉은 색이 있다는군요. 


무엇보다 양귀비는 함부로 재배할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양귀비일 수가 없겠지요. 

양귀비를 키운다면 고초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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