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오리발이 걱정스러워(하천오리 시리즈127-1)

2019.05.28 09:25하천오리 시리즈

전날 농원이 발을 다쳐서 피는 멎었는지 좀 나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도와줄 방법이 식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이외에 없으니 그 다음날(5/24)도 평소와 달리 하천가로 나갔습니다.

우선 큰다리1 근처에서 오리를 발견했습니다. 

동번인가, 서번인가?

동번이였습니다.

뒤이어 서번이 나타납니다.

하천의 물이 조금 높아져서 잡곡을 주는 곳까지 가기가 조금 어려워졌습니다. 

그런데 근처에 청둥오리 가족이 있습니다.

청둥오리 귀염이와 새끼 세 마리.

새끼오리들이 많이 자랐구나, 싶네요.

태어난지 얼마나 되었을까요?

태어난지 한 달과 2달 사이 나는 법을 배운다고 하는데...

건너편에서 어떤 아저씨가 멋진 카메라로 이 오리들을 촬영하고 계셨습니다. 

아저씨는 자리를 옮겨가며 사진 촬영에 열중이었지요. 

자동카메라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있는 저랑은 차원이 다른 사진이 생산되리라 봅니다.^^

농원의 상태를 봐야 한다는 생각에 동번과 서번, 청둥오리 식구들을 두고 얼른 자리를 옮겼습니다. 

농원의 발은 피가 멎었고 두 발로 서서 식사를 하는 모습에 안도했습니다. 

전날보다는 나아보입니다. 

좀 안심이 되었습니다. 

조금 확대해서 발을 살펴보니, 확실히 찢겨서 떨어진 부위가 보입니다.

얼마나 아팠을까요?

완전히 나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그래도 밥도 잘 먹고 두 발로도 서 있으니 곧 나아지겠거니, 생각했습니다. 

야일의 공격도 덜해 진 것 같은데... 제 기분이 탓인지...

농원을 바라보고 있으니, 조류독감이 번질 때마다 생매장 당하는 수많은 오리와 닭이 떠올랐습니다. 

얼마나 고통스럽게 죽어갔을까?하구요.

평소에도 오리고기는 먹지 않지만, 

오리들을 돌보다보니 더 오리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네요.

그래도 이 오리들은 야생오리들과 어울려 자유롭게 하천에서 살아가니 

비록 다치기도 하고 배고플 때도 있겠지만 농장오리들에 비하면 훨씬 나은 삶을 살다가는 것이겠지요.

농원이가 발을 다쳐, 다른 오리들의 발도 훨씬 자세히 들여다 보게 됩니다. 

잡곡 식사를 어느 정도 끝낸 오리들이 물가의 풀을 먹으러 이동합니다. 

농원이 풀을 먹는 모습이 흐뭇합니다 

친구가 몸을 앞으로 기울여 누룽지를 뿌려주니까, 오리들이 후다닥 달아납니다. 

경계심이 대단하군요. 밥을 주는 사람도 결코 100% 믿지 않는 모습, 생존가능성을 높여준다 봅니다.

친구가 다시 몸을 일으키고 오리들도 도망하던 동작을 멈춥니다.

농원이 열심히 식사를 하는 모습에 염려를 덥니다.

이날 친구는 누룽지에 조금 덜 익은 오디를 섞어서 주었습니다.

오리들은 덜 익은 오디는 먹질 않군요.

신맛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낯선 먹거리를 먹지 않는 습성 때문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야일은 누룽지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먹으러 오질 않네요.

평소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먹습니다.

자꾸 농원의 발로 시선이 갑니다. 

농원의 발을 신경쓰다 보니 농투의 발도 눈여겨보게 됩니다. 

야일의 발은 정말 붉습니다. 

터오리, 청둥오리들과 비슷한 색깔이지요. 

농투는 물로 헤엄쳐가버리고 

농원은 계속 식사를 하고, 야일은 물가 진흙을 뒤집니다. 

이제 모든 오리들의 식사가 끝나고 다들 헤엄쳐 멀어집니다. 

생각보다 농원의 상태가 좋아서 걱정을 들었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지요. 


돌아가는 길에 다시 만난 청둥오리 가족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이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