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26. 07:00ㆍ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지난 화요일에 서번이를 보질 못해서 좀 걱정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목요일(5/23)에 가보니 서번이가 동번이랑 같이 있네요. 안심입니다.
오리들은 돌다리1 주변에 있었습니다.
이 오리들의 영역이 시작되는 곳이지요.
청둥오리 귀염이의 영역과 겹칩니다.
저녁 햇살이 쏟아져 내리는 하천,
무성한 풀들이 하천의 폭을 좁아보이게 하네요.
오리들이 우리를 향해 다가옵니다.
돌다리1은 높아서 오리들에게 밥을 주기가 적당하지 않아서 우리는 돌다리2로 이동했습니다.
친구가 먼저 도착해서 오리들을 애타게 부릅니다.
잠시 우리를 놓쳐 헤매던 오리들이 다시 우리를 찾아내고 부지런히 헤엄쳐 옵니다.
조금 떨어져서 친구가 잡곡을 돌다리에 놓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친구가 돌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 있으니 금방 다가와서 곡식을 먹네요.
동번이가 더 빠릅니다. 먼저 바위에 올랐어요.
오리들은 시력은 좀 좋지 않은 것 같지만 청력은 아주 발달한 것 같습니다.
징검다리를 저 넘어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발소리, 말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서번이도 동번이와 함께 바위에 올라서 열심히 식사중.
소리를 감지한 오리들은
먹다말고 얼른 자리를 피합니다.
사람들이 징검다리를 건널 때까지 주위를 배회합니다.
이렇게 경계심이 있으니 생존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겠지요.
사람이 징검다리를 건너고 난 후, 다시 돌 위에 올라 식사를 이어갑니다.
그런데 돌아온 오리들이 곡식이 놓인 돌을 찾지 못해 당황하는 것을 친구가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멧비둘기 한 마리가 내려와 물을 먹네요.
어쩌면 멧비둘기는 오리들의 식사를 노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멧비둘기 의심중.
돌다리를 지나가려던 임산부 여성이 오리들이 무서워 지나가질 못하네요.
사실 오리들이 사람을 훨씬 더 무서워하는 데 말이지요.
결국 친구가 이 분을 도와드렸습니다.
오리들이 그 여성이 지나가고 난 다음, 다시 식사를 계속하려 해보지만...
동번이 올라간 바위돌에는 곡식이 없고...
뒤늦게 서번이 동번이 오른 바위 위에 올라가보지만...
결국 곡식은 포기하고 바위 아래 다른 먹이를 찾아봅니다.
아니, 그사이 잊은 건지...
오리들의 건망증 정말 대단하네요.
오리들의 기억력이 나쁘다는 것을 확인한 날이었습니다.
이날 오리 세 식구를 만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들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