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 17. 16:41ㆍ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지난 주 토요일(6/15) 저녁무렵, 오리들에게 밥을 주려고 길을 나서려 하는데 바람이 세차게 불었습니다.
하늘이 먹구름에 서서히 덮히기 시작했지요.
일기예보대로 돌풍과 비가 퍼부으려는지... 오리들에게 밥을 주러가는 것은 포기할까? 잠시 주저했습니다.
그런데 하늘은 먹구름에 덮혔지만 비가 억수같이 내릴 것 같지 않아 일단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아파트 현관문을 나서니 하늘 한 편에 무지개가 떠 있었어요.
오리들 밥주러 가야 한다는 마음이 바빠 무지개 촬영은 접었습니다.
역시 큰다리1 근처에서 먹이를 구하고 있는 멀리 동번과 서번의 모습이 보입니다.
친구가 물가로 다가가니 오리들이 알아채고 얼른 다가옵니다.
역시 가까이까지 다가오지 못하고 경계의 거리를 둡니다.
잡곡을 뿌려두고 멀어지길 기다립니다.
물가에서 떨어지니 오리들이 바로 다가와서 잡곡을 먹습니다.
잘 먹네요. 쉽게 만날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먹는 모습을 잠시 지켜보다 자리를 떴습니다.
해도 점차 기울고 비가 올지도 모르니 오리 세 식구에게 저녁 식사를 얼른 주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날씨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비가 오지도 않았고 바람도 심하게 불지 않았습니다. 정말 다행이었어요.
친구는 농원에게 줄 한삼덩굴잎을 땁니다.
농원이 회복되었지만, 그래도 한삼덩굴잎을 계속 따는 친구의 정성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비가 잠깐 내린 흔적을 풀잎의 작은 물방울로 확인합니다.
마치 이슬이 맺힌 듯 합니다.
그런데 벌써 강아지풀이 자라고 있네요! 올해 처음 보는 강아지풀입니다.
한여름에 꽃이 피긴 하지만 올해는 좀더 일찍 피는 것 아닌가 싶은데요...(자신 없음)
평소처럼 오리섬2에 서서 오리섬1을 향해 오리들을 불러 봅니다.
아무래도 너무 늦게 온 건지...?
아니면 누군가 벌써 밥을 주고 가서 배고프지 않아서 기다리지 않는 건지...? 알 수 없습니다.
오리섬3에 다가가니 오리들이 보입니다.
오리섬3으로 내려가려니까 오리들이 달아납니다.
그런데 오리들이 슬금슬금 멀어지는 모습에 조금 당황했습니다.
오리들을 불러 보았지만 오리들이 무성한 풀들 사이로 사라져갑니다.
도대체 오리들은 어딜 가는 걸까요?
이어지는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