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 20. 08:00ㆍ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화요일(6/18), 비가 오락가락하는 초저녁, 장볼 일이 있어 평소보다 일찍 우리들에게 밥을 주러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큰다리1 근처에서 동번과 서번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하천을 찾아서일까요?
조금 하류로 내려가니 작은 섬 위에 앉아 있는 오리 두 마리가 보였습니다.
거리가 있어서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요.
집에 돌아와서 확대해서 확인해 보니 청둥오리 숫컷들로 보입니다.
어쩌면 귀염이 가족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숫컷 오리와 또 다른 숫컷 오리가 아닐까 싶네요.
청둥오리 숫컷 두 마리가 함께 지내고, 암컷인 귀염이와 새끼들이 함께 지내고 있네요.
오리 섬2에 내려와서 오리섬1을 살펴보니 오리 세 식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류쪽을 바라보니 오리섬5에 앉아 있는 농원이 보입니다.
우리를 알아보았는지 농원이 일어납니다.
왼편의 오리는 누굴까? 했는데...
영상을 살펴보니 그 오리는 새끼 청둥오리였네요.
귀염이 가족이 오리 세 식구와 같이 오리섬5에 있었던 거예요.
어느새 농원에 앞서 농투가 먼저 앞장서서 헤엄쳐옵니다.
농투가 먼저 도착하고 뒤이어 농원이 도착해서 우리가 잡곡을 주기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야일이 보이질 않네요. 어디 있는 걸까요?
당황스럽게도 귀염이 가족들이 몰려옵니다.
농원과 농투에게 잡곡을 먹여야 하는데... 큰일이네요.
귀염이의 새끼 오리들 세 마리가 농원과 농투의 식사를 방해하지 않도록 유인작전을 쓰기로 했습니다.
(지난 번에는 동번과 서번의 식사를 방해하려 해서 호박씨로 유인한 적이 있었지요.)
뭍으로 도달하기 전에 자른 단호박씨를 물에 던져주었습니다.
새끼들이 단호박씨를 잘 먹네요.
새끼 오리들이 단호박씨를 먹다가 물 속에서 스스로 먹이를 찾아 먹다가 하는 동안, 어미 오리는 뒤쪽에서 서성거리며 지킵니다.
새끼 오리들이 제법 가까이까지 다가와서 기회다 싶어 사진을 열심히 찍어보았습니다.
정말 많이 자라서 어미만한 몸집을 가졌습니다.
다들 예쁘네요.
어미 오리 귀염이는 가까이 오지 않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오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새끼 오리는 어린 티가 납니다.
제가 에밀리 블런트라는 별명을 붙여준 어미처럼 섬세하게 생기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오리로 클 것 같네요.
이렇게 가까이서 새끼 청둥오리를 보다니 감개무량합니다.
크게 영상을 담아보았습니다.
새끼 오리들이 농원과 농투의 식사를 방해할까 조금 긴장하면서 시선을 잡아두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려서인지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없습니다.
어미 오리는 계속 거리를 두고 새끼 오리들을 지켜봅니다.
한 녀석은 어느 새 풀 사이에서 먹이를 찾아 먹고 있네요.
새끼 오리들이 스스로 먹이를 구하는 법도 잘 익힌 것 같습니다.
세 마리 새끼 오리들을 잘 살펴보니 깃털 색깔이 모두 다릅니다.
아주 짙은 깃털을 가진 오리도 있고 옅은 색 깃털을 가진 오리도 있네요.
이 중 몸집이 제일 큰 오리가 대장 노릇을 하겠지요.
자꾸 상류쪽으로 이동하려고 해서 신경이 쓰이네요.
아무튼 새끼 오리들, 사랑스럽니다.
가까이서 새끼 오리들을 보고 있으니 자세히 살펴볼 수 있어 좋습니다.
새끼 오리들이 자꾸 농원과 농투가 식사하는 쪽으로 이동해 갑니다.
그런데 농투는 벌써 식사를 어느 정도 끝냈는지 자리를 떠나 버렸습니다.
어미 청둥오리는 뒤늦게 물에 뿌려둔 호박씨를 먹습니다.
항상 새끼 오리들에게 먹이를 먼저 양보하는 어미 오리, 그 사랑이 대단해요.
이제 농원도 잡곡 먹기를 어느 정도 끝낸 것 같습니다.
오리들이 배가 많이 안 고픈 것 같네요. 잡곡이 제법 남았습니다.
남은 잡곡은 새끼 오리들 차지가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야일은 어딜 간 걸까요?
야일, 동번과 서번의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