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청둥오리들에게 잡곡을 양보한 날 (하천오리 시리즈 144-2)

2019. 6. 21. 16:49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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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일 안 보여서 궁금해 했었는데, 오리섬3 주변에 있었나 봅니다. 

야일은 주로 혼자서 활동을 많이 하는 것 같네요. 

뒤늦게 "꽥꽥" 울면서 헤엄쳐 왔습니다. 

오리섬 5를 지나 잡곡 식사를 끝낸 농투를 만나서 함께 헤엄쳐 옵니다.

마치 만나서 반가워하는 모습이네요. 

잡곡식사를 끝낸 농원까지 합류했습니다. 

야일과 농원은 청둥오리 가족들이 있는 쪽으로 이동하고 농투는 홀로 남았습니다. 

오리섬5에는 풀이 자라 무성해졌고  오리섬5 근방에 새로 작은 섬이 또 생겼습니다. 

풀이 높이 자랐네요. 

야일과 농원이 청둥오리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다시 농투를 만나러 갑니다. 

청둥오리 가족들은 새로 생긴 섬 주변에서 스스로 먹이를 찾기도 하고 깃털도 단장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오리들이 잡곡을 다 먹지 않고 자리를 떠나 버려서 혹시 다시 오려나 기다리다가 

길쪽에서 할머니들의 목소리가 들려와서 길로 올라가보았습니다. 

혹시나 오리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어 오리들이 오질 않나 해서요. 

하지만 할머니는 물가에 자란 뽕나무에서 오디를 따고 계셨고 

농원은 새로 생긴 섬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근처에 농투도 있군요. 

농원도 농투도 스스로 물 속에서 먹이를 구하고 있었습니다. 

농투는 다시 헤엄쳐 다른 쪽을 이동해 갑니다. 

오리를 불러 잡곡식사를 끝내도록 유혹해 보지만 소용없네요. 

오리섬2에 다시 새끼 청둥오리들이 등장했습니다. 

뭍과 물가를 오가면서 먹이를 구하고 있는 어린 청둥오리들.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귀염이가 새끼 오리들을 지키느라 머물고 있습니다. 

청둥오리 가족 근처에 농투가 있지만 아무래도 식사는 더 이어갈 의사가 없어 보입니다. 

새끼 오리들은 풀을 먹으며 오리섬2를 오갑니다. 

할 수 없이 이 야생오리 가족이라도 잡곡을 먹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잡곡을 그대로 두면 비둘기떼가 덤빌 것이 분명하고, 

이후 비둘기들이 매번 나타나 오리들의 식사를 방해할테니까요.

새끼 오리들이 한걸음 한걸음 잡곡이 있는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새끼 오리 한 마리가 잡곡을 지나쳐 갔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새끼 오리가 잡곡을 발견한 것 같네요. 

두번째 새끼 오리가 잡곡을 먹고 있으니, 세 번째 새끼 오리가 두 번째 새끼 오리쪽으로 와서 잡곡을 발견하고 식사에 동참합니다. 

다행이네요. 

새끼 오리 두 마리가 맛있게 잡곡을 먹습니다. 

기특하네요. 

사실 야생오리들에게는 먹이를 주지 않으려 하는데... 이 날은 별 수 없네요.

농투는 계속 청둥오리 가족 주변을 배회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이 오리 가족 주변을 배회하는 듯하는데... 친하고 싶은 걸까요? 

어미 청둥오리 귀염이는 계속 새끼 오리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아이 돌보기에 전념하는 어미의 모습을 귀염이를 통해 봅니다. 

잉어무리가 등장했습니다. 

새끼 오리들을 유인하게 위해 주었던 단호박씨들 가운데 남긴 것들은 물고기가 먹어치우네요.

본의 아니게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준 셈이 되었어요.ㅠㅠ

물이 얕아서 물고기들의 등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어미 오리 귀염이가 뭍으로 올라왔습니다. 

남은 잡곡을 새끼 오리들과 나눠 먹길 바라면서 우리는 장을 보러 자리를 떠났습니다.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돌다리5를 건넜습니다. 

오리섬1 위에 야일과 농원이 보입니다. 

농투는 어딜 간 걸까?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꽥꽥꽥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돌다리 바로 아래 농투가 있었어요. 얼마나 놀랍고 반가운지요!

비가 오는 중에도 농투는 물 속의 먹이 찾기를 계속하고 있었답니다.

오리 세 식구를 다시 한 번 더 볼 수 있어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동번과 서번의 큰다리1 아래서 발견했습니다. 

비도 오고 해도 거의 지는 상황이라서 사진 찍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플래시가 터지네요. 

동번과 서번이 잡곡을 뿌리는 모습을 보고 재빠르게 헤엄쳐 옵니다. 

잡곡을 먹는 동번과 서번을 두고 우리는 빗속을 헤치며 부지런히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비 오는 날에도 오리들의 생존을 위한 노력은 계속 됩니다. 

삶은 인간에게도 오리들에게도 치열한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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