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 1. 08:00ㆍ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지난 화요일에 오리들을 만나러 간 이후, 다시 오리들을 만나러 짬을 낸 것은 지난 토요일(6/29) 저녁이었지요.
동번과 서번이 주로 지내는 큰 다리1에 도착했을 때는 저녁 7시정도 되었지요.
다리 아래는 오리는 물론이요, 새가 한 마리도 없었습니다.
다리 아래 물가 쪽으로 이동해서 하류쪽의 맨홀 주변을 살펴보았는데,
오리들의 흔적도 찾을 수가 없더군요.
다리를 지나 밥돌 주변에 서서 오리들이 주변에 있나 잠시 살펴보았습니다.
오리들이 즐겨 지내는 작은 섬 위에는 풀만 잔뜩 자라 있었고 오리들은 없었습니다.
동번과 서번을 만나는 것은 포기하고 오리 세 식구를 만나러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지난 번에 청둥오리 4마리를 만났던 그곳에서 다시 청둥오리떼를 만났습니다.
모두 7마리더군요.
돌다리에 서서 잠시 상류쪽을 바라보았습니다.
멀리 큰다리1이 보입니다.
청둥오리들 가운데 역시나 삼둥이로 추정되는 청둥오리 암컷 세 마리가 돌다리 위에 서 있는 저를 향해 헤엄쳐 왔습니다.
분명 먹을 것을 달라는 몸짓입니다.
하지만 야생오리들에게는 먹이를 주지 않기로 했기에 그냥 바라만 보았습니다.
오리가 바로 돌다리 근처까지 온 김에 사진을 클로즈업으로 찍어보자 싶었지요.
어리고 예쁜 오리네요.
먹을 것을 주지 못해서 좀 미안하기 했지만 야생오리니까 스스로 충분히 먹이를
해결할 수 있겠지요.
먹을 것을 주지 않으니까 되돌아갑니다.
마침 돌다리를 건너던 아주머니가 청둥오리들이 돌다리 가까이 있는 것이 반가우신지 사진을 찍기 시작하시네요.
오리들과 아주머니를 두고 저는 다시 오리 세 식구를 향해서 떠났습니다.
하천가 오솔길이 날로 넓어져서 지금은 여러명이 나란히 걸어도 될 정도가 되었습니다.
길가쪽으로는 풀들이 무성히 자라서 길이 시원합니다.
이날따라 물까치들이 무척 많이 눈에 띠었어요.
하지만 동작이 얼마나 재빠른지 촬영이 쉽지 않았습니다.
나무에 앉은 물까치를 찍어보려다가 번번이 놓치고 겨우 한 마리를 찍었는데 빛이 부족해서인지 제대로 찍질 못했습니다.
아쉽지만 물까치 잘 찍기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다시 길을 재촉했어요.
마침내 오리섬2에 도착해서 오리섬1을 보니 야일과 농원이 앉아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친구가 오리들을 불러보았지만 오리들이 꼼짝도 하질 않습니다.
휘파람을 불어봐도 소리를 질러봐도 오리들은 들은 척도 하질 않습니다.
너무 늦게 왔나?하고 시계를 보니 7시를 넘은 시간입니다.
다시 길로 올라가서 오리들 주변을 살펴보면서 농투를 찾아봅니다.
그런데 야일과 농원은 왜 무반응인 걸까요?
날씨가 더워서 움직이기가 싫은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 충분히 식사를 제공해서인지?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오리들의 모른 척이 섭섭합니다.
농원과 야일은 아무 반응이 없고 농투는 보이질 않고...
심란하기만 했지요.
햇빛이 부족해서 동영상이 제대로 촬영이 되진 못했지만
야일이 오리섬1에서 물가로 나와 물을 마시고 있군요. 농원은 꼼짝도 하질 않구요.
저는 친구를 오리섬2에 두고 오리섬5 근처를 살펴보고 오리섬3으로 내려가보았습니다.
농투의 모습이 어디에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다시 오리섬2쪽으로 다가오니 친구가 울상을 하고 있습니다.
오리들이 밥을 먹으러 오질 않는다구요.
오리들을 살펴보니 농원은 여전히 꼼짝않고 앉아있고,
야일은 깃털을 고릅니다.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었지요.
왜 오리들이 우리가 부르는 소리에 아무 반응도 보이질 않았을까요?
왜 밥을 먹으러 오지 않았던 걸까요?
그리고 농투는 도대체 어딜 간 걸까요?
다음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