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 22. 12:52ㆍ동네에서 만난 식물/길가
정말 오랜만에 시내에 볼 일 보러 다녀왔습니다.
시내를 가려면 능소화가 피어 있는 사거리 횡단보도를 건너야 합니다.
능소화가 피어 있는 곳은 도시 화단이 아니라 사거리 가로등을 따라 피었다는 사실이 재미납니다.
가로등에 회색빛 플라스틱 관을 매달고 구멍을 뚫어 두었습니다.
능소화 줄기는 그 플라스틱 관을 통해 위로 자랍니다.
정확히 몇년도에 심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처음에는 몇 잎 달리지 않은 아주 어린 능소화였는데 이렇게 자라서 오렌지 빛 꽃도 많이 달았습니다.
더운 여름날 길을 건너기 전 횡단보도 앞에서 능소화 꽃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크네요.
누구의 아이디어였는지 칭찬해 줄 만합니다.
무엇보다 미국능소화가 아니라 능소화를 심었다는 것에 박수.
왜냐하면 능소화꽃이 미국능소화꽃보다 꽃지름이 넓고 꽃색이 더 연해서 훨씬 아름답기 때문이지요.
(미국능소화 꽃 사진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능소화도 미국능소화도 모두 중국이 원산지인 꽃입니다.
둘다 덩굴식물로 능소화 속, 능소화 과에 속합니다.
능소화꽃은 미국 능소화꽃에 비해 좀더 늦은 시기, 즉 주로 7.8월에 핍니다.
벌써 능소화꽃이 바닥에 떨어져 뒹구는 것도 있네요.
플라스틱 관 밖에도 능소화 어린 줄기와 잎이 보입니다.
능소화 작은 잎은 5-9장입니다.
가로등 곁에서 자라는 능소화들은 그 위치에 따라 꽃이 많이 피기도 하고 적게 피기도 하고
북쪽으로 자리잡은 능소화는 꽃을 아직 피우지 못했습니다.
아직 꽃봉오리도 많아 당분간 계속 능소화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즐겁네요.
우리 동네에서 미국능소화는 (이미 앞서 포스팅 한 적이 있지만) 구름다리를 오가면서입니다.
오늘 보니까 꽃들이 많이 져서 남은 꽃들이 얼마 없었습니다.
우리 동네 미국 능소화는 6월 말에서 7월 초에 꽃이 절정을 이룹니다.
능소화보다 확실히 앞서 꽃을 피워요.
꽃이 만발해서 멋진 모습일 때는 지나다니면서 카메라가 없거나 아니면 너무 더워서 기운이 없거나 해서 찍지 못하다가...
이제서야 찍다니... 안타깝네요.
하지만 이곳에 핀 멋진 미국능소화꽃을 보시려면 '능소화'로 내부검색하시면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능소화로 검색하시면 미국능소화, 능소화 포스팅들이 줄줄이 등장할거예요.
따라서 아름다운 능소화꽃도 더불어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는 꽃도 아름다우니, 포스팅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 미국능소화 덩굴은 사실 구름다리 바로 옆에 위치한 초등학교의 화단에서 자라서 구름다리로 넘어온 것입니다.
초등학교 덕분에 이렇게 멋진 미국능소화덩굴을 즐길 수 있으니 고마운 일이지요.
그런데 미국능소화와 능소화의 차이점으로 작은 잎의 갯수도 주목할 수 있습니다.
능소화는 최대 9개의 작은 잎을 다는 데 반해 미국 능소화는 최대 11개의 작은 잎을 단다고 합니다.
미국 능소화 꽃이 확실히 능소화 꽃보다 더 붉지요.
꽃도 작고 길쭉하구요.
그런데 앞선 미국능소화 포스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곳의 능소화꽃도 해마다 색깔의 차이가 조금은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 미국 능소화가 훨씬 붉게 피었거든요.
능소화꽃이 떨어지고 난 뒤 꽃받침이 남은 것도 있고 꽃받침조차 떨어져 버린 것도 많네요.
아무튼 능소화와 미국능소화를 즐길 수 있는 여름, 여름의 무더위가 싫긴 하지만 이렇게 멋진 꽃을 감상하려면 여름이 아니면 안 되니... 견뎌야겠지요.
아니, 이런 멋진 꽃을 즐기며 무더위를 잠시라도 잊을 수도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