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들의 밥돌이 사라진 까닭(하천오리시리즈 160)

2019. 7. 23. 13:27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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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시기라서 그런지 습도가 높아 기압에 눌리는 듯 피로감이 큰 하루하루입니다.

오리들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물론 힘들겠지요. 그나마 34,5도에 육박하는 날들은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아닐까 싶습니다.


앞서 포스팅한 사진들을 이용해서 이번 소식에 등장하는 주요등장오리들을 먼저 소개합니다. 

지난 주 수요일(7/17) 오리들 소식 전합니다.

다리밑에서 오리들을 만나지 못했고 돌다리4 근처에서 왜가리만 만났습니다. 

어느덧 오리섬2 근처에 도착했네요. 

(사실상 오리섬2는 현재 섬이 아닙니다.)

오리섬2로 내려가지 않고 길에서 보니 농투가 다가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농원과 야일은 보이질 않고 농투가 혼자 헤엄쳐 옵니다. 

다들 어디 있는건지...?

뒤늦게 농원과 야일이 서둘러 도착합니다.

셋이서 잡곡을 먹기 시작합니다. 

야일이 부리찌르기를 하지 않으면 식사는 평화롭지요. 

주변에 기웃거리는 야생오리들도 없고 비둘기나 참새와 같은 다른 새들도 없구요.

머리를 맞대고 식사를 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습니다. 

농원의 푸른 깃털 색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가끔 달라고 조르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답니다. 

야일의 잡곡식사는 금방 끝이 나서 야일은 혼자 물가로 가서 다른 먹이를 찾습니다. 

농원과 농투의 잡곡 식사는 항상 야일보다는 길어집니다. 

야일은 잡곡을 잘 먹지만 많이 먹지는 않고, 물가에서 또 물 속에서 스스로 먹이를 구해서 먹는 것도 적지 않아보입니다. 

하지만 집오리들인 농원과 농투는 잡곡을 정말 잘 먹습니다. 

특히 농원은 잡곡을 먹을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먹는 것 같아요.

농투는 풀을 잘 먹질 않구요, 빵, 과자같은 가공된 당질식품을 좋아합니다. 

원래 고기용 오리로 개량된 오리들이라서 그런지 탄수화물을 좋아하고 많이 먹어서 몸집을 키우고 유지하는 모양입니다. 

열심히 잡곡을 먹고 있는 오리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흐뭇한 마음이 듭니다. 

어느 정도 잡곡을 먹었는지 농원이 깃털도 고르고 잠시 쉬기도 하고 물도 마시고 합니다. 

농투도 기지개를 펴고 깃털을 고르는 척 하더니 금방 다시 잡곡 먹기를 계속합니다 

잡곡을 먹는 동안에도 잠시 쉬어가며 또 먹고 하는 것은 체하지 않고 소화를 잘 시키기 위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농투가 잡곡을 계속 먹는 동안 농원은 잡곡 먹기를 중단하고 야일 곁으로 갑니다. 

이제 모든 오리들이 잡곡을 충분히 먹었나 봅니다. 

다들 물 속에서 먹이를 찾아 먹고 있네요. 

농원만 해도 물 속에서도 먹이를 찾아먹고 풀도 열심히 먹는 데 반해서 농투는 풀을 잘 먹질 않습니다. 

물 속에서 먹이를 찾아먹긴 하지만 잘 찾아 먹는지도 의문이 드네요. 

아마 물고기를 전혀 잡아먹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농투가 야일,농원과 합류해서 물가에서 먹이를 구합니다. 

농투는 조금 먹는 듯하더니 금방 헤엄쳐서 가버립니다. 

농원과 야일은 식사를 중단하고 이제 식사를 하던 물가에서 깃털고르기를 시작합니다.

그러면 농투는 무얼하고 있을까요?

농투는 오리섬1에 자란 풀숲 물가에서 뭔가를 구해 먹고 있네요. 

농투는 식사 중에도 자리이동을 빈번히 하는 오리입니다. 

물까치소리와 개짖는 소리가 나는 동안에도 농원과 야일의 깃털 다듬기는 계속됩니다. 

정말 열심히 몸단장을 합니다. 위생과 건강, 그리고 아름다움을 유지하려면 꼭 필요한 일이겠지요. 

이제 농원과 야일도 헤엄쳐서 가버립니다. 

오리섬1로 헤엄쳐가는 모습에 농투의 곁으로 가려나 했더니 그곳으로 가질 않네요. 

농투는 혼자 물웅덩이 속에서 무얼 그리 열심히 먹고 있는 걸까요?

농원과 농투는 오리섬5로 가는 걸까요?

오리섬1에서 농투의 혼자만의 식사는 계속됩니다. 

(오리섬1도 섬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뭍에 근접해 있습니다.)

오리섬5 근처에서 농원은 다시 깃털도 고르고 머리를 물 속에 반복적으로 넣으면서 얼굴 식히기를 합니다. 

야일은 농원이 물 속에 머무는 동안 오리섬5로 올라가서 쉬려나 봅니다.  

우리는 오리들을 두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산책길에서 오리섬1을 살펴보았습니다. 

농투가 오리섬1 물가에서 물도 마시고 물가를 따라 계속해서 먹이를 구하기도 하는 모습을 잠시 지켜보았습니다.  

농투는 세 마리 오리들 가운데 가장 무능하고 어리석어 보이지만 언제 보아도 가장 사랑스러운 오리입니다. 

돌다리4 근처에 있던 왜가리는 이제 작은 돌섬에 서 있네요. 

주변에는 다둥이 식구들이 물 속에서 먹이를 구하고 있습니다. 

일곱마리가 함께 다니더니 요즘은 주로 암컷 여섯 마리만 같이 있고 숫컷 청둥오리는 종종 잘 보이질 않습니다. 

사람을 경계하는 이 다둥이는 진정한 야생오리로서의 삶을 잘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 기특합니다. 

그래서 가까이 촬영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하천의 물소리가 상쾌합니다. 

오리들은 열심히 식사를 왜가리를 깃털 고르기를! 

사람들이 돌다리를 오고가도 다둥이들은 신경쓰지 않습니다.

큰다리1이 하류쪽 밥돌 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밥돌이 안 보이네요!

이런... 오리들의 밥돌을 경계석으로 사용했네요! 

도대체 왜 많은 돌 중에서 밥돌을 경계석으로 사용한 건지... 

그나마 요즘은 동번과 서번이 다리 아래 물가에서 식사를 많이 하니까 다행이긴 한데...

아무튼 밥돌이 사라져서 아쉽네요. 

오리들이 우리를 발견하면 어찌나 시끄럽게 울어대는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창피할 지경입니다.

다리 밑이라서 오리들의 꽥꽥 울음소리가 더 크게 울리거든요. 

잠시 오리들이 밥을 먹는 모습을 지켜보면 이곳은 또 다른 명상의 공간 같은 느낌입니다.

이곳에는 물가에 혼자 또는 둘이서 우두커니 앉아 있는 분들을 종종 만납니다. 

시원해서 몸도 편안하기도 하고 마음도 편안해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큰다리1을 지나서 계속 걸어가다 보니 청둥오리 수컷을 만났습니다. 

이 오리가 다둥이의 청둥오리 수컷일까요? 

돌다리 1에 못 미쳐 청둥오리 암컷 세 마리를 만났습니다. 

혹시 삼둥이인가?

삼둥이가 분명하네요. 맨 앞에서 가는 오리가 부긴이로 보입니다.

아직 우리 하천을 떠나지 않고 스스로 잘 살아내고 있는 오리들이 기특합니다. 

요즘은 오리 세 식구 주변에도 다리밑 오리커플 주변에도 나타나지 않아서 떠나버렸나 했는데 말이지요. 

정말 많이 성숙해진 모습입니다. 

아름다운 청둥오리 암컷들입니다. 

다둥이 암컷들과는 비교가 안 되는 미모를 가진 청둥오리라고 생각됩니다. 

삼둥이는 어릴 때도 돌다리1 주변에서 먹이를 많이 구했는데 자라서도 이곳에서 먹이를 구하나 봅니다. 


이날은 오리 세 식구, 다리밑 집오리 커플, 다둥이와 삼둥이까기 만나 만족스러운 날이었습니다. 

하천 오리 포스팅을 즐겨 찾으시는 분들도 무더운 여름날 오리들 이야기를 즐기시며 마음편안한 하루 되시면 좋겠네요.

친구는 지루한 포스팅이라고 하는데 지루하면 잠이 잘 오니 몸도 마음도 휴식이 되서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이 습한 무더위에 오리도 사람도 모두 잘 견뎌내시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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