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29. 18:38ㆍ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사진을 좀더 보충했습니다!^^
어제, 오늘은 친구와 하천가 산책을 하면서 평소 걷던 길과 좀 다른 길을 선택해보았습니다.
걷다가 친구가 '호두나무 아닌가?'하면 이 나무를 가리켰습니다.
나무에는 길쭉한 녹색꽃이 피어 있었지요.
그리고 조금 위쪽에는 붉은 색 꽃도 보였습니다.
친구는 어린 시절 정원에 아버지가 호두나무를 심어 호두를 먹고 자랐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린 시절 집 정원에 호두나무가 없었던 저는 호두나무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돌아와서 이 나무를 연구해보았습니다.
잎이 마주나고 홀수깃꼴겹잎이었습니다. 그런데 작은 잎이 13개, 15개인 것이 보입니다.
호두 나무의 잎도 마주나고 홀수깃꼴겹잎이라는 것은 맞지만 작은 잎이 5개에서 7개 정도라고 하니까, 호두나무가 아니네요.
그렇다면 호두나무와 많이 닮은 가래나무로 추정됩니다.
가래나무는 작은 잎이 7-17개가 달린다고 하거든요.
호두나무나 가래나무는 모두 수피가 회색빛을 띠고 세로로 갈라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호두나무의 수피는 좀더 밝은 빛이고 가래나무 수피는 좀더 어두운 빛이랍니다.
호두나무의 잎은 타원형인데, 가래나무의 잎은 길쭉한 타원형 또는 달걀모양 타원형이라고 합니다.
사진 상의 잎이 좀 길쭉하게 보입니다.
그리고 잎의 가장자리 톱니가 호두나무는 불규칙한데 가래나무잎의 톱니는 잔톱니입니다.
사진 속에서 어린 줄기와 잎도 눈에 띱니다.
가래나무 꽃은 4월에, 호두나무 꽃은 4-5월에 핀다고 합니다.
호두나무 수꽃도 가래나무 수꽃도 모두 길쭉한 녹색이지만
암꽃의 색깔이 다르다. 호두나무 암꽃 머리는 노란빛, 연두색빛인데, 가래나무 암꽃머리는 붉습니다.
그렇다면 이 나무의 붉은 꽃은 암꽃이고 이 나무는 가래나무로 생각되네요.
호두나무도 가래나무 과에 속하는데,
가래나무는 우리 토종나무이나, 호두나무는 [우리 생활 속 나무]에 의하면 고려때 중국에서 수입되었다고 합니다.
이틀후 다시 가래나무를 찾아 암꽃을 찍어보았습니다.
지난 번보다는 사진이 더 낫네요.
이틀 사이에 암꽃이 무척 많이 피었습니다.
붉은 암꽃머리 뿐만 아니라 암꽃 전체가 사진 속에서 어느 정도 잘 보이네요.
또 도시 시청 근처 화단에 호두나무가 자라고 있으니까, 호두나무 꽃도 한 번 찍으러 가봐야겠어요.
아무튼 호두나무와 가래나무를 쉽게 구분하려면,
꽃이 피는 시기에는 암꽃머리 색깔로, 여름에는 작은 잎의 갯수로, 가을에는 열매가 익어가니까 열매모양으로, 겨울에는 수피의 색깔로 구분하시면 될 것 같아요.^^
친구에게도 알려주면 기뻐할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