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칭개, 녹색 꽃봉오리가 보라빛 꽃을 내보이기 시작하다

2020. 5. 8. 12:08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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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밥과 녹색꽃봉오리의 지칭개

지난 4월 26일, 하천가 산책을 하다가 길가에서 푸른 빛 봄까치꽃과 노란빛 괭이밥꽃과 어우러져 있는, 녹색빛의 꽃봉오리를 단 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지칭개입니다. 

푸른빛 꽃의 봄까치와 지칭개잎 

지칭개의 잎은 톱니가 있고 전체적으로 타원형이지만 깊이 패인 채 갈라집니다. 동행한 친구는 '쑥' 같아보인다고 했습니다.

이 풀이 뭘까? 고민을 했었는데, 몇 차례 포스팅까지 했지만 잊었던 거지요.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의 변현단 작가는 잎 뒷면이 쑥과 비슷하다고 적고 있습니다. 

잎 뒷면은 털이 있어서인지 흰빛이 돕니다. 

잎은 줄기 위로 달릴수록 크기가 줄어듭니다.

줄기는 두꺼운데, 이런 줄기는 주로 수분이 충분한 곳에서 자라는 풀들이 이런 줄기를 가졌습니다. 

지칭개는 수분이 충분한 곳에서 왕성하게 자란다고 합니다. 하지만 건조한 곳에서는 자라지 못한답니다. 

지칭개 잎은 최대 21센티미터에 이를 정도로 잎이 큽니다. 

꽃봉오리 상태에서는 녹색빛을 띠기 때문에 언뜻 보면 잘 눈에 띠지 않습니다. 

꽃봉오리 중간에 붉은 빛이 보입니다. 

하천가 산책길가에서 보았던 지칭개를 습지 주변에서도 발견했습니다. 

꽃봉오리가 훨씬 더 많이 벌어졌습니다. 붉은 빛이 완연합니다. 

길가의 지칭개보다 키가 훨씬 더 큽니다. 수분이 더 많아서일까요?

크게 자라면 키가 80센티미터에 이른답니다. 

하얀 냉이꽃과 푸른빛 봄까치꽃 그리고 지칭개

변현단은 지칭개가 큰 냉이같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그렇기도 하네요.

지칭개 곁에 냉이 흰꽃이 활짝 모여 피어 있습니다. 

언젠가 봄날 시골의 친구집에 들렀을 때 잡초샐러드를 먹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지칭개잎은 넣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친구 말이 지칭개잎은 너무 쓰기 때문에 넣지 않았다고 했지요. 

지칭개 잎은 맵고 쓴 맛이 난다고 합니다. 

봄나물로 지칭개는 뿌리와 함께 생으로, 데쳐 무쳐서, 튀김으로 먹을 수 있답니다.

특히 뿌리는 냉이와 비슷한 맛이 난다고 해요. 

지칭개는 식용으로도 쓰지만 약용으로도 쓴답니다.

변현단은 지챙기의 뿌리와 잎을 약으로 쓴다고 하지만, [두산백과]에서는 뿌리를 제외한 식물전체를 약으로 쓴다고 합니다.

변현단은 뿌리와 잎을 짓찧어 종기와 외상출혈, 골절상에 사용한다네요. 또 열을 내리고 독기를 없애준다구요.

5월에 들어서니 지칭개의 꽃봉오리가 더 보라빛을 띱니다. 

줄기에서 잔가지들이 갈라져나왔습니다. 

갈라진 가지 끝에 꽃이 한 송이씩 매달립니다. 두상꽃차례지요. 머리꽃차례라고도 하구요. 

햇살 아래 지칭개 꽃들이 하나 둘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꼭 엉겅퀴꽃을 닮았어요. 

갈퀴덩굴 사이 지칭개

지칭개꽃은 7월까지 볼 수 있다고 하니까 이제부터 하천가에서 지칭개꽃들을 자주 마주치겠지요. 

생각보다 하천가에 지칭개가 여기저기서 많이 보입니다. 

지칭개는 두해살이 또는 해넘이한해살이로 분류하는데, 

가을에 발아해서 뿌리에서 난 로제트잎으로 겨울을 나고 꽃이 피면 로제트잎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하천가에도 지칭개가 많이 있지만 동네에서도 심심찮게 만나는 풀이 바로 지칭개입니다. 

지칭개는 길가뿐만 아니라 논밭 가장자리, 들판 등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풀이라고 합니다. 

동네에서 처음 지칭개를 꽃이 피기 전 이른 봄에 만나 어떤 식물인지 궁금해하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정말로 지칭개를 잊지 않도록 올봄에는 꼭 기억에 담아두려 합니다. 

이제 곧 만개한 지칭개꽃을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가 됩니다. 

그때 다시 포스팅을 보충할 생각입니다. ^^

일단 '지칭개'로 내부검색하시면 5월 말 지칭개의 보라색 꽃, 6월에 씨앗이 맺힌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꽃봉오리가 터지기 직전의 지칭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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