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17. 18:03ㆍ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몇 차례가 비가 내린 후 이제 더는 버드나무 가족들이 솜털이 덮힌 씨앗을 날리지 않아 산책하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산책을 하니 덜 괴롭긴 하더군요.
열흘 전, 벚나무 산책길을 걸었을 때였습니다.
흙바닥이 솜털을 뿌려놓은 듯 몽글몽글 하얗게 덮혀 있었지요.
위를 올려다보니 능수버들이 날린 씨앗의 솜털이었어요.
능수버들이 열매를 맺어 자손을 퍼뜨리는 중이었지요.
흙바닥에서 자라고 있던 토끼풀, 개망초, 냉이 등의 풀들이 때 아닌 봄날 솜털이불을 덮었습니다.
정말 씨앗의 양이 엄청나네요.
아직도 미처 떨어뜨리지 못한 열매는 솜털에 싸인 채 어디로 날아갈까 기회를 엿보는 듯합니다.
능수버들은 5월이면
수양버들이 아니고 능수버들이 분명합니다.
어린 가지가 녹색이니까요.
비둘기들은 능수버들 씨앗으로 만찬중이네요. 맛있는 걸까요?
능수버들은 다른 이름으로 고려수양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중국 원산인 수양버들과 구분해서 붙인 이름으로 보이네요.
벚나무 산책길에 자리잡은 가지를 길게 늘어뜨린 버드나무는 대부분 능수버들로 보이고, 수양버들도 사이에 섞여 있는 것도 같습니다.
모두다 살펴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수양버들과 능수버들이 각각 몇 그루나 있는지 정확히 알지는 못합니다.
능수버들은 수피가 회갈색으로 세로로 갈라집니다. 하지만 일년이 채 되지 못한 어린 가지는 녹색이지요.
능수버들의 꽃가루를 헤치면 걷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5월 말로 접어들어 꽃가루를 헤집고 걸을 일이 없다니...
세월이 너무 빠르게 흘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