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29. 10:43ㆍ동네밖 식물/추억의 식물
한 때 머물렀던 아파트 방 창으로 보이는 이 나무들이 새록새록 기억이 납니다.
살면서 이 나무가 뭘까? 궁금해했었지요.
이 나무들은 큰잎유럽피나무(Tilia Platyphyllos)로 보입니다.
피나무과에 속하는 유럽큰잎피나무는 잎이 큰 피나무입니다.
유럽의 온화한 기후대에서 자라는 나무라고 하지요.
유럽큰잎피나무는 잎이 넓적한 심장형인데, 크기가 10-15cm정도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잎이 펄럭이는 느낌입니다.
꽃은 4-6월에 걸쳐 핀다고 하지만... 이 나무들의 꽃봉오리가 맺힌 것이 6월 중순.
그리고 꽃은 7월초에 피었지요.
2-5개의 작은 꽃들이 모여핍니다.
유펍큰잎피나무는 키큰나무인데, 최대 40미터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프랑스의 경우, 유럽큰잎피나무는 북부지방, 동부지방, 피레네지역까지 자라지만 지중해지역에서는 유럽큰잎피나무가 없다고 합니다. 자연상태에서는 자라지 않는다고 하네요. 울타리나무로 심는답니다.
일 년전보다 나무의 잎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키로보아서 아직은 어린 나무로 보이네요.
이 아파트가 지어진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가 아닐까 싶은데...
이 동네는 브르타뉴의 수도라고 할 수 있는 렌시의 아주 동남쪽에 위치한 곳으로 철로가 지나가는 곳입니다.
다소 외곽이라서 그런지 인적이 드물지요.
아마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영향도 그리 받지 않을지도 모른다 싶습니다.
한국의 우리동네처럼 사람이 많고 북적이는 곳이 아니라서요.
햇가지는 녹색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붉은 빛을 띠는 갈색이 된다구요.
초여름, 나무의 초록잎들이 출렁대는 듯합니다.
아파트 입구를 향해 걸어가면서 나무를 바라보면 나무의 키가 10미터는 넘을 것 같아요.
유럽큰잎피나무와 유럽작은잎피나무(Tilia cordata)의 차이는 잎의 뒷면, 잎겨드랑이, 잎맥을 따라 솜털이 있느냐 없느냐로 구분한다고 합니다. 솜털이 있는 것이 유럽작은잎피나무입니다.
이 나무는 최대 1000년을 살 수 있다고 하니까 정말 대단하지요?
거의 2년여간 창으로 바라보면서 친하게 지냈던 나무라서 지금도 그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리운 나무들입니다.
이 나무들이 궁금해서...
3년 전 그곳을 다시 찾아가 보았습니다.
나무가 더 자란 것 같더라구요.
나무들이 단풍이 들었었지요...
동네풍경도 바뀌고 화단도 달라지긴 했지만 이 나무들은 좀더 자랐을 뿐 그 자리를 잘 지키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좀더 자라 있겠지요?
살았던 아파트를 들어가볼 수는 없으니까 그냥 밖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충) 유럽피나무는 가로수로도 많이 심는다고 하지요.
렌의 가로수로 심어둔 유럽피나무들입니다.
아래 나무들은 유럽작은잎피나무로 보입니다.
나무잎이 무성하고 큽니다. 아파트 화단의 유럽피나무에 피해서 나이가 많은 것 같아요.
작은, 동그란 것들은 꽃봉오리인지 열매인지?
다닥다닥 맺혀 있지요?
새삼 궁금하군요.
좀더 열심히 관찰해보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열매같아 보이긴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