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위의 오리 발자국
우리 하천의 텃새로 만날 수 있는 야생오리는 흰뺨검둥오리와 청둥오리입니다. 청둥오리 수컷은 여름철이면 자취를 감추었다가 날씨가 좀 서늘해지면 나타나기도 하지만 청둥오리 암컷은 사계절 내내 하천에서 보입니다. 어느덧 청둥오리도 텃새화가 된 것이지요. 흰뺨검둥오리는 1950년대에는 겨울철새였지만 이후 우리나라의 텃새로 자리잡아 지금껏 우리나라 대표적인 텃새오리예요. 올겨울 눈이 내린 하천가에 남겨진 오리 발자국이 유난히 눈길을 끕니다. 눈 위에 그려진 귀여운 오리발자국. 한참동안 바라보아도 질리지가 않군요. 얼어붙은 하천의 얼음 위로 미끌미끌 이동하는 흰뺨검둥오리. 얼음 위를 비틀거리면 걸어가는 오리들의 모습은 겨울에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난 풍경입니다.
2023. 2. 3.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