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오리 시리즈(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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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들, 여뀌꽃 냠냠(하천오리 시리즈 36)
지난 주 토요일에는 일찌감치 하천을 향했습니다. 전날 오리들을 만나러 가지 못해서요. 오리섬1 근처 돌다리에서 보니, 오리들이 오리 섬1 주변에 새로 확장된 자갈밭에 있습니다. 오리들은 우리가 온 걸을 알아차리고 벌써 꽥꽥 울기 시작합니다. 흰여뀌가 자라는 바위 근처까지 오리섬 1은 확장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리들의 밥을 새로 생긴 자갈밭 끝에 뿌려주었습니다. 오리들이 식사에 집중하는 동안 저는 새로 생긴 섬의 공간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오리들이 기장을 먹고 있는 곳은 바위 앞에 새로 생긴 섬입니다. 앞으로 '바위섬'이라 부를까 봅니다. 그 바위섬을 건너 확장된 오리섬 1로 건너왔습니다. 오리섬 1에 보니 오리섬 2가 다시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비가 오기 전의 모습을 회복하지는 못해서 작은 섬이 되었습니..
2018.09.18 -
오리야, 많이 먹고 빨리 기운차려~(하천오리 시리즈 35)
농2의 날개깃이 뽑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당분간 될수록이면 자주 하천오리를 찾아가서 농2가 기운을 빨리 차릴 수 있도록 도와주자 싶었습니다. 그동안 일주일에 서너차례 먹이를 주러 하천오리를 찾아갔지만, 가능하면 매일 저녁 가서 먹이를 주기로 한 것이지요. 오리들은 평소 먹이주는 곳 근처에만 와도 알아차리고 부지런히 우리를 향해 옵니다. 오리들의 이런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요!농2가 기운을 차릴 수 있도록 먹이를 조금 더 챙겨서 왔습니다. 친구는 돌을 치워줘야겠다고 말합니다. 저는 오리들이 저 돌 때문에 잘 못 먹을거라 생각지는 않습니다.^^날개깃을 잃고 난 후의 농2는 신경이 날카로와져서인지 농1을 자꾸 위협하네요. 농1은 대응하지 않고 슬그머니 잠시 헤엄쳤다 돌아옵니다..
2018.09.17 -
배고파서 거칠어진 오리?(하천오리 시리즈 33)
월요일날 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트를 들러서 기장 1.8킬로그램을 샀습니다. 오리들에게 한 달간 먹일 양입니다. 햇기장이라 오리들이 맛있어 할 것 같네요. 그리고 화요일 저녁 하천가로 햇기장을 들고 갔습니다. 하천가 오솔길의 풀들이 거의 대부분 다시 일어섰습니다. 이제 오리들은 우리의 발걸음 소리만 들어도 아나 봅니다.부르지 않아도 달려오니 말이지요. 친구가 기장을 주고 서 있으니 농2가 부리로 위협을 합니다.마치 "어서 비켜. 밥 먹는 데 방해되잖아!"하듯이요. 친구는 깜짝 놀란 모습입니다. 예의를 갖추기에는 너무 배가 고팠던 때문일까요?배가 고프니 오리들의 성격도 바꿔놓네요.오리들이 그 어느 때보다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기장을 먹습니다. 농1과 농2의 깃털이 푸석한 것이 그동안 배고픔과 올여름의 ..
2018.09.15 -
하천오리들과 야생오리들(하천오리 시리즈 30)
제주도에 다녀오느라 3일동안 하천을 찾지 못했고 9월 4일에서야 다시 하천가에 나갔습니다. 더위가 한풀 꺽인 요즘, 하천오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여러 새들을 만나게 됩니다. 흰뺨검둥오리 커플이 보입니다. 대백로도 보이는군요.오리집 근처의 풀들은 아직 다 일어서질 못했지만 돌다리는 모두 물 위로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쓰러진 풀을 보니 농3이 생각나네요.농3이 올여름 무더위를 피해 숨어 있던 풀이라서 그런지...새로 만들어진 섬이 제법 넓게 펼쳐졌습니다. 평소 기장을 주던 바위 근처의 새로 생긴 섬과 오리섬1이 곧 붙어서 넓은 섬이 될 것 같습니다. 오리섬 1에 오리들이 없으니 오리섬 3에서 머물고 있겠지요. 오리들이 즐겨 먹는 한삼덩쿨의 생생한 모습이 눈에 띱니다.얼마나 우리를 기다렸는지 오리들은 벌써 오..
2018.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