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의 트임 있는 잎과 하얀 꽃 (영주 소수서원 탁청지와 죽계천에서)

2020. 7. 5. 11:58동네밖 식물/추억의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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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5.16.

영주 소수서원을 다녀온 지도 벌써 3년이 넘었다니 세월이 빠르군요.

소수서원은 16세기에 사림에 의해 만들어진, 오늘날로 말하자면 사립대학이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곳의 학생들, 즉 유생이 공부하다 휴식을 취했던 연못, 탁청지, 아담하고 조용한 인공연못입니다. 

3년 전 그곳에 들렀을 때는 5월 중순이었는데 연못에는 수련이 가득했고 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습니다. 

수련은 여러해살이 수생식물로 잎을 보면 한쪽이 갈라져 있어 연꽃잎과 쉽게 구분이 됩니다.

꽃은 대개 6월에서 8월에 걸쳐, 여름철에 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진 속 수련은 조금 일찍 개화한 것으로 보이네요. 덕분에 수련의 우아한 흰꽃을 구경할 수 있어 고맙기만 합니다. 

수련을 보고 있는데 뱀이 스르륵 연못 속으로 기어들어갑니다. 

천천히 연못 주위를 쉬다 걷다 하면서 한 바퀴 걸어보았습니다. 

유생들이 쉬었던 시대와는 좀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한가롭게 거닐면서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머리를 비울 수도 있는 쉼터로는 그저그만이네요.

연못에는 수련 이외에도 부들도 보입니다. 

지난 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후 말라버린 흔적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 지난 부들도 보입니다. 

터진 열매가 솜털처럼 엉겨 있습니다. 

죽계천 오른편으로 취한대, 조금 더 위쪽에 백운동 경자바위, 그리고 멀리 가운데 백운교가 보인다

탁청지뿐만 아니라 서원 밖의 죽계천에도 수련이 한가득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곳 수련은 아직 꽃을 피우지 못했습니다. 

여름철에 이곳 탁청지와 죽계천을 들르면 아름다운 수련꽃이 만발한 광경에 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쯤 그곳에는 수련 꽃으로 아름답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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