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개비(닭의 장풀, dayflower), 꽃은 닭벼슬, 잎은 닭혀, 줄기는 닭내장을 닮은 풀

2020. 7. 22. 07:56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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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부터 달개비 꽃이 눈에 띠기 시작했습니다. 

여름철, 특히 늦여름에 꽃을 피우는 달개비. 이제 달개비의 계절로 들어가는 중입니다.

달개비 꽃의 푸른 빛 때문에 여름에 이 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달개비 꽃잎은 염료로 사용했다고 하는데, 이 꽃잎으로 염색하면 어떤 색깔이 나올까요?

달개비는 사람을 따라다니는 풀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달개비가 없는 곳이 없는 느낌입니다. 

동네 길가에서도 보이고 하천가에서 보이고.

우리나라 토착종이라고 하는 이 달개비는 우리 곁에서 살면서 염료로도 쓰이고 식재료로도 쓰이고 약재로도 쓰였다고 하니 참으로 소중한 풀이네요. 특히 당뇨 치료에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풀 속에 섞여서 자라면 달개비의 전체를 제대로 살펴보기 어려운데 이렇게 산책길에 만난 달개비는 한 눈에 전체가 보여서 관찰하기 좋군요.

줄기의 마디가 갈라지면서 그 마디에서 뿌리가 나온다고 합니다. 

사진 속 달개비에서 마디가 분명하게 보입니다. 

항상 '닭의 장풀'이라는 이름이 무슨 의미인지 궁금했는데, 원래 오리, 거위의 창자색깔을 띠는 풀이라고 해서 장풀이라는 이름이 붙은 거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오리의 장풀이 아니고 닭의 장풀일까요? [식물생태보감1]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중국과 달리 오리보다 닭을 흔하게 키워서 닭의 장풀이라고 지은 거라는군요. 중국에서는 '압척초'라고 불렀는데, 그 뜻은 '오리발바닥풀'이랍니다. 

아무튼 닭의 장풀이라는 것은 최근의 명칭이고,

그 전에 주어진 '계설초'라는 이름은 닭의 혓바닥을 뜻하고 닭의 장풀 잎모양이 닭의 혀를 닮았다고 하는군요.

꽃은 닭 벼슬을 닮았고 줄기는 닭의 내장과 닮았고 잎은 닭의 혀를 닮았다? 

당나라 시인 두보는 달개비를 '꽃을 피우는 대나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역시 시인이라서 시적으로 달개비를 표현해 주었어요.

정말 줄기에 마디가 생기면서 자라는 달개비는 대나무를 닮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분꽃이 저녁식사를 준비하려할 때 피어나는 것과 달리 닭의 장풀꽃은 아침 설거지를 끝낼 때즈음 피어나서 해가 기우려고 할 때에 진다는 군요. 영어명은 'asiatic dayflower'인데, 바로 아침에 피어 저녁에 지는 꽃의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 풀의 이름으로 달개비가 마음에 듭니다. 발음하기 편하고 듣기에 편한 이름.  

꽃이 닭벼슬을 닮았다는 데서 붙인 이름이라는군요.

('닭의장풀'로 내부검색하시면 달개비꽃이 만발한 8월의 모습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보충> 연보라빛 달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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