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11. 15:54ㆍ동네하천에서 만난 새
하천 산책을 나가지 못하니까, 새들의 근황이 궁금하네요.
11월에 우리 동네 하천에서 만난 청둥오리 커플.
암컷은 에밀리 가계의 청둥오리도 보이고, 수컷은 무척 느름하고 건강하게 잘 생긴 청둥오리입니다.
잘 지내고 있겠지요?
이날 대백로로 만났었지요. 우리 하천쪽에서 한 두 마리 정도의 대백로를 겨울에는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자태가 무척 아름다워요.
11월말 경에는 확실히 오리들이 많이 눈에 띠었습니다.
흰뺨검둥오리들과 청둥오리들이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집오리들이 사라진 이후 우리 하천 쪽에서 오리들을 잘 만나기 어려워서 아쉬워하던 터였는데,
많은 오리들을 만날 수 있어 무척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이 흰빛이 감도는 왜가리는 참 신기하게 생겼네요.
오리가 몸단장을 하는 뒤쪽 바위 위에 묵묵히 가만히 서 있었어요.
계절이 겨울로 접어들고 있음을 알려주는 시든 풀들.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수컷의 녹색 얼굴과 노란 부리가 선명해서 눈길을 잡습니다.
흰뺨검둥오리들도 물론 아름다운 새들이지요. 검은 부리끝의 노란빛이 멋지게 어울립니다.
이날은 청둥오리 암컷은 보이질 않고 청둥오리 수컷들만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이 왜가리는 선명한 깃털빛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혹시 나이가 많은 왜가리일까?하는 생각을 잠시해보았습니다.
왜가리도 백로도 오리들도 모두 잘 지내고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요즘 조류독감이 유행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오는데 오리들이 독감에 걸려 죽지 않기를...
야생새들은 독감에 걸려도 스스로 회복해서 살아남을 수 있지만 가축 오리들은 조류독감에 걸리면 살처분당하는 비극적 결말을 보게 되니까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면역력을 키울 수 없는 악조건에서 살다가 병에 걸리면 가차없이 버림받는 집오리들은 순전히 인간들의 이기심 때문에 희생당하는 것이니 더욱 마음이 안 좋네요. 인간은 전염병에 걸려도 악착같이 살려 하면서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