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닭(Fulica atra) 물 위를 뛰어다닐 수 있는 새

2021. 2. 9. 19:47동네하천에서 만난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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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에서 머리와 목이 검은 빛을 띠고 부리가 뾰족한 오리가 아닌 새를 발견했습니다. 

물닭이 아닐까?생각했는데 확인해 보니까 물닭이 맞네요.

올겨울에는 우리 하천에서 잘 만나지 못했던 새들을 만나는 운 좋은 일이 이어지는군요.

물닭은 한반도 전역에서 만날 수 있는 새라고 합니다. 

얼음이 얼지 않는 민물가에서 산다고 해요. 하천, 저수지, 하구 등지에서 만날 수 있다네요.

줌을 당겨보았는데, 역시나 좀 흐립니다. 

그래도 붉은 눈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몸길이가 40cm정도니까, 몸집이 제법 큰 새입니다. 암수구별이 안 된다고 하네요. 

가만히 보고 있으니까, 왼편의 물닭이 오른편의 물닭을 부리로 밀칩니다. 마치 오리들이 부리로 성가심을 표현하는 것과 닮아보입니다. 

오른편의 새가 더 힘이 센가 봅니다.

부리고 쪼인 새가 슬그머니 자리를 옮깁니다. 

물닭은 부리와 이마가 흰색입니다. 다리는 검은 빛을 띄구요.

몸통의 깃털은 색깔이 머리나 목의 검은 빛보다는 옅은 검은빛입니다. 진한 회색이라고 해야 할까요...

[국립중앙과학관-우리나라 텃새]에 의하면, 물닭의 발을 '판족'이라 부른답니다.

판족은 발가락의 마디에 둥근 빨판이 붙어 있어서 수영도 잠수도 잘하구요,

무엇보다 물 위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물 위를 달릴 수가 있다는군요. 

예수님은 물 위를 걸으셨다지만 물닭은 물 위를 달린다니! 놀라운 능력으로 보입니다.

물닭은 뜸부기과에 속하는데, 농병아리 종류 가운데 물 닭처럼 판족이 있는 새도 있다고 합니다. 

한참을 서서 물닭은 지켜보았습니다. 

이 두 마리는 커플일까요?

물닭은 물고기, 곤충, 연한 나뭇잎도 먹는 잡식성 새라고 합니다. 

갈대와 같은 풀들이 우거져 있는 곳에서 지내는 새라서 우리 하천을 찾았나 봅니다. 

물닭의 발도 검은 빛이네요.

다시 하천에서 물닭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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