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6. 08:03ㆍ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 바미의 홀로생활
골절된 다리가 완전히 회복되었다는 말에 기분이 좋아진 친구와 평소보다 좀더 멀리 산책을 갔습니다.
그런데 되돌아오기 위해 돌다리를 건너던 중에 친구가 커다란 오리가 있다고 해서 쳐다보았지요.
거리가 좀 멀어서 정확히 확인하긴 어려웠지만 아무래도 '바미' 같아보였습니다.
일단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흰뺨검둥오리들과 함께 있네요.
집오리 바미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지난해 7월말이었으니까, 그동안 7개월이 흘렀습니다.
거리는 멀었지만 집오리 바미가 분명해 보였습니다.
집에 와서 사진을 확인하니까 바미가 맞네요.
그 사이 보이질 않아서 바미도 거위들과 마찬가지로 기나긴 지난 여름 장마때 죽었을 거라고 추측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살아 있다니요! 그동안 어디서 어떻게 지낸 걸까요?
바미는 흰뺨검둥오리들과 잘 어울리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근처에 청둥오리도 보이네요.
바미가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니까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너무 반가웠지요.
가까이서 바미를 볼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동안 이곳까지 산책을 오지 않아서 더 일찍 바미를 만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바미는 홀로 버려진 집오리였는데 야생오리들과 친해진 것일까요?
바미는 흰뺨검둥오리와 함께 하류로 헤엄쳐내려가더니 뭍으로 올라가버렸습니다.
이제 이곳까지 자주 산책을 와서 바미를 만나야겠습니다.
홀로 하천에서 잘 살아남은 집오리 바미가 정말 대단해 보입니다.
대화가 가능하다면 그의 생존기를 듣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