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30. 12:54ㆍ동네에서 만난 식물/아파트 화단
지난 3월 말, 이웃 아파트의 울타리 밖으로 가지를 뻗은 만첩빈도리의 여윈 가지에서 여린 잎사귀가 돋아났습니다.
4월말이 되자 잎이 제법 자라났을 뿐만 아니라 꽃대가 올라왔습니다.
마주나는 잎들, 가장자리의 잔톱니가 보입니다.
꽃대는 가지끝에서 자라났네요.
5월초, 꽃봉오리의 모습이 더 분명해졌습니다. 총상꽃차례.
이날 사진이 흐릿해서 아쉽네요. 그래도 꽃봉오리의 모습을 대략적으로 알 수 있으니까 그냥 올립니다.
5월 중순을 넘어서는 시간, 꽃봉오리들이 차례로 꽃을 피웠습니다.
이때만 해도 아직 만개하지 않은 꽃들이 보였습니다.
5월말로 넘어가니까 꽃이 더 많이 피어났습니다.
그 사이 비가 내려서 꽃이 다 졌겠구나, 싶었는데 아니네요.
총상꽃차례로 달린 꽃들이 모두 피어나면 그 모습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주변의 나무들이 너무 우거져서 만첩빈도리 꽃 사진찍기가 더 힘들어졌습니다.
조금의 햇살을 받으면서 이렇게 멋진 꽃을 매년 피워내는 만첩빈도리가 기특하네요.
만첩빈도리의 흰꽃들,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오늘 오전 산책길에서 보니까 만첩빈도리의 흰꽃들이 만발해 눈부실 지경입니다.
식물도감들을 찾아보니까, 만첩빈도리를 분류하는 데 혼선이 있는 것 같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에서는 수국과 말발도리속으로,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 지식정보-식물]에서는 범의귀과 말발도리속으로 분류해두었습니다.
수국과 식물은 층층나무목에 속하고, 그 특징은 잎이 마주나고 꽃잎이 4장, 열매는 삭과나 장과라고 합니다.
범의귀과 식물은 장미목에 속하고, 그 특징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다네요.
하지만 꽃잎과 꽃받침조각이 5개, 수술이 10개 또는 5개, 씨앗이 여러 개 맺힌다고 하지요.
그렇다면 만첩빈도리는 잎이 마주나고 수술이 10개, 꽃잎과 꽃받침이 5개, 열매는 삭과니까,
부분적으로 수국과와 범의귀과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군요.
벌써 지려고 하는 꽃들도 보이네요.
만첩빈도리의 흰꽃을 멋지게 찍고 싶었는데, 오늘 사진들이 그나마 좀 낫습니다.
앞서 찍은 사진들 중 선명도가 낮은 것들을 좀 지웠습니다.
일본 원산인 이 키 작은 나무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상수로 많이 심는다고 합니다.
그 만큼 꽃이 아름다워서겠지요.
이웃 아파트가 울타리로 만첩빈도리를 선택한 것이 고맙네요.
거의 해마다 만첩빈도리 꽃을 찍고 있습니다.
('만첩빈도리'로 내부검색하시면 만첩빈도리의 꽃봉오리, 만발한 꽃, 지는 꽃의 사진들을 더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