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오리 바미, 니가 왜 거기서 나와?

2021. 5. 12. 15:53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 바미의 홀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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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다가 잠깐 쉬는 곳 벤치 앞 플라타너스의 잎이 무성해졌다 싶어서 보는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집오리 바미가 플라타너스 근처에 우두커니 서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정말 등잔밑이 어둡다는 말을 이럴 때 쓰나 봅니다.

바미를 만나러 좀더 하류쪽으로 걸어내려갈 생각이었거든요. 

바미 주변에는 비둘기들이 왔다갔다 하고 있었습니다.

바미는 비둘기에 대해 크게 신경쓰는 것 같진 않았지요.

하루종일 비가 내린 뒤라서 섬을 떠나 산책길 높이까지 올라와 있는 것 같네요. 

비가 내린 날이라서 배가 고프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타깝지만 줄 것이 없네요. 

바미는 그 어떤 집오리들보다 강한 새라고 생각됩니다. 

야생의 상황에서도 홀로 꿋꿋하게 잘 견뎌내고 있으니까요. 

사람들에게 의지하지도 않구요. 

(스마트폰 촬영)

바미를 만나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스마트폰 촬영)

바미가 여전히 생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때마다 안도감이 느껴지거든요. 

(스마트폰 촬영)

가끔씩 돌보던 집오리들 모두가 죽거나 사라진 후로 집오리에게 먹을 것을 주고 친하게 지내지 않기로 결심한 뒤라서 바미에게는 지금껏 단 한 번도 먹을 것을 주지 않았습니다. 

(스마트폰 촬영)

야생에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사람들에게 의지하는 것이 나쁜 것 같아서요. 

(스마트폰 촬영)

그래도 한 번씩은...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린 후처럼 날씨가 나쁜 날에는 바미에게 먹을 것을 좀 줘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집오리 바미가 씩씩하게 잘 살기를 바라면서 다시 산책길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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