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27. 14:54ㆍ동네밖 식물/수목원 식물원
물향기 수목원의 분재원을 구경하는 중에 발견한 규화목.
손으로 만져보니까 표면이 아주 매끄럽네요.
규화목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면 나무화석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화산 폭발 때 발생하는 홍수에 의해 나무들이 호수에 옮겨지고 죽은 나무 속에 광물이 침투해서 썩지 못하고 화석으로 변한 것이라는 설명이 나옵니다. 규토가 스며들어 화석화되어 표면이 매끄러운가 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져온 것이군요.
나무화석은 분재원 곳곳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죽어서 이렇게 광물로 보존되어 신생대 에오세로부터 현세까지 남아 있다니!
신생대는 공룡들이 멸종한 약 6600만년전부터 현재까지에 해당한다지요.
에오세는 5580만년 전부터 3390만년전까지의 시기로 신생대의 고 제3기에 속합니다.
에오세 말기, 즉 약 3390만년 전 소혹성과의 충돌로 인해 지구 생명체들의 위기가 도래했다는군요.
이때 햇살이 도달하기 어려워져 빙하가 확장되었답니다.
아무튼 이 나무는 에오세의 어떤 시기에 살다가 화석이 된 거라고 하니까, 참으로 긴 세월동안 그 모습이 유지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봐도 봐도 신기합니다.
이 많은 나무화석을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 거라니...
덕분에 인도네시아에 가지 않고서도 나무화석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나쁘지는 않네요.
이 나무화석을 보고 있으니까 스코틀랜드에서 보았던 나무화석이 떠오릅니다.
언젠가 그 나무화석도 포스팅해보고 싶어요.
화석이 신기하고 아름답기도 하지만 이렇게 긴 세월을 썪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이 과연 좋은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나무라면 원하지 않을 것고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