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카, 용설란(아가베)과 구분하는 법

2023. 6. 15. 14:54동네에서 만난 식물/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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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 꽃

지난 주 토요일, 벼룩시장에 가는 길에 길가에서 낯선 꽃을 만났습니다. 

흰색 꽃이 아래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유카

꽃을 보다가 아래로 고개를 숙여보니까 길쭉하고 끝이 뾰족한 로제트모양으로 자라는 잎이 보였습니다. 

꽃대가 중앙에서 위로 올라와 있었지요. 

중앙에서 꽃대가 올라온 것으로 보아 알로에는 아니고 그러면 아가베(용설란)일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식물이 가로수 화단에 심어져 있는 건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아마도 빌딩의 누군가가 이곳에 심은 것은 아닐까? 추측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식물이 도로가 곳곳에 심어져 있어 놀랐습니다. 

그렇다면 시에서 심었다는 것인데... 도대체 이 식물이 겨울을 날 수 있을까요?

유카

아무튼 집으로 돌아와서 이 식물에 대해서 살펴보니까 아가베가 아니라 유카가 아닐까?하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아가베와 유카는 상당히 비슷해서 문외한은 혼동하기 마련이라는군요. 

둘다 따뜻하고 건조한 기후를 좋아하고 멕시코와 미국남서부가 원산지인 식물이라구요. 

둘다 잎이 로제트형이라는 점도 닮았습니다. 둘다 용설란아과(agavoideae).

[두산백과]에서는 둘다 용설란과(agavaceae)에 속한다고 하고, 영어권 위키백과에서는 아스파라거스과(asparagaceae) 속한다고 하고, 불어권에서는 용설란은 agavaceae에, 유카는 asparagaceae에 속한다고 하네요. 

아무튼 유카와 아가베는 잎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느냐 없느냐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가베는 잎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고 유카는 없습니다.

그리고 유카잎은 아가베 잎에 비해 덜 볼록하고 길고 좁습니다. 

유카속에는 4,50종이 있다고 하지만, 그 특징은 칼모양의 잎과 흰 꽃이 조롱조롱 달린다는 것이지요.

아무튼 무덥고 건조한 곳에서 잘 자라는 유카가 과연 우리동네에서 잘 살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우리 동네가 비록 비가 잘 내리지 않는 지역이긴 하지만 한겨울은 또 이 식물이 견딜 수 있을까요? 

서늘한 기후를 나름 견뎌낸다고는 하지만 우리동네의 매서운 겨울추위를 견딜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네요. 

여름에 흰 꽃을 즐기기 위해 꽃꽂이 하듯 싶어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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