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리, 다양한 꽃색깔

2023. 10. 11. 14:44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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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삼덩굴 속 고마리

요즘 우리 하천가는 한삼덩굴, 가시박덩굴, 돼지풀이 지배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치열하게 생존경쟁을 하면서 꽃을 피우는 풀들은 정말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제는 유독 고마리 꽃이 눈에 잡히더군요. 

기세등등한 한삼덩굴을 헤치고 꽃을 피우는 고마리, 정말 대단하네요. 

고마리와 한삼덩굴

고마리는 마디풀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입니다. 

고마리

고마리는 꽃을 대개 8,9월에 피운다고 하지만 10월 중순을 향해가는 요즘에도 우리 하천가에서는 고마리꽃이 만발해 있습니다. 

기후변화의 결과일까요?

고마리

우리 하천가의 고마리꽃은 색이 다양합니다.

식물백과를 살펴보면 고마리꽃은 분홍꽃과 흰 꽃이 있다고 하는데, 위 사진 속 고마리꽃은 흰 꽃의 끝부분이 진분홍빛입니다.

고마리꽃

고마리 줄기에는 가시가 있고 잎에도 듬성듬성 가시 같은 털이 보입니다.

흰 고마리꽃과 방패모양 잎

고마리 잎은 방패모양이랍니다.

병든 고마리도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꽃색깔이 좀 칙칙하네요. 

위 사진 속 고마리꽃의 색깔은 정말 독특합니다.

고마리의 꽃형태, 잎 모양은 변이가 많다고 합니다.

고마리꽃

그 어느때보다 우리 하천가에 고마리가 많아졌습니다. 

원래 고마리는 하천변 습지나 도랑 가장자리 등에서 잘 자라는 풀이긴 하지요. 

고마리꽃

고마리는 우리의 농경문화와 친숙한 식물로 물이 있는 곳이라면 고마리가 번성해서 농부들에게는 익숙한 풀이라지요. 

고마리

부영화된 물은 수질을 개선시켜주는 고마운 풀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산업폐수에서는 살 수 없다네요.

고마리

<한국식물생태보감1>에서는 '고마리'라는 이름이 '고만이'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측하는데요, '고'에서 '만이'들'이라는 의미라는군요.

즉 '고'는 물을 뜻하는 우리말이고, '만이'는 심마니, 똘마니에서처럼 사람을 뜻한다지요. 

고랑에서 흔히 사는 생명체라는 의미로부터 고마리라는 이름이 유래했다는 것이지요. 

지금껏 수질정화를 해주는 '고마운 이'에서 유래한 '고마리'인 줄 알았는데... 

고마리

고마리의 생존전략으로 자가수분하는 '폐쇄화'를 이용하는 점은 정말 놀랍습니다.

곤충을 도움을 받아 열매를 맺는 꽃과 별도로 땅에 닿아서 나누어진 줄기에 폐쇄화를 이용해서 열매를 맺는다는 것은 처음 알았네요. 

고마리

지금은 오히려 농촌에서 고마리를 보기가 어렵게 되었다는데, 그 이유는 시멘트포장된 고랑, 제초제 살포, 인위적인 물조절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도시의 하천가에서 고마리를 더 쉽게 만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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