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23. 10:43ㆍ동네하천에서 만난 새/하얀 집오리들
어제 오랜만에 길게 하천가를 걷다가 하얀 집오리 세 마리의 근황이 궁금해져서 그곳을 기웃거렸습니다.
그랬더니 이런 글들이 나무에 붙어 있더군요.
한 마리로 누군가가 집오리들을 해코지해서 오리들이 다쳤고, 그래서 친절한 아주머니께서 병원에도 데리고 가고 직접 돌봐주고 있다는 이야기가 쓰여 있었습니다.
오리들을 구출하기 위해 경찰관과 소방관이 함께 힘을 모았고 집오리를 해코지 한 사람을 경찰에서 수사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도 적혀 있네요.
옆구리에 상처를 입은 세 번째 오리의 사진입니다.
오리들의 상태에 대해서 사진으로 찍어 알려주고 있습니다.
눈을 다친 오리도 보입니다.
오리들의 불쌍한 모습이 사진에 고스란히 담겨 있네요.
날개뼈가 골절된 모습을 엑스레이 사진으로 올려두었습니다.
야생동물 학대와 관련한 법에 대한 안내를 해주는 현수막도 붙어 있었습니다.
사람이 설마 오리들을 학대했을까? 고양이들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학대하는 것을 목격한 사람들도 있어 오리들이 사람들로 인해 학대받은 것이 분명하네요. 청소년 남학생 5,6명 무리로 보고 있더군요.
도대체 왜 오리들을 학대하는 것인지...
주민들에게 보내는 편지글들도 나무에 붙어 있었습니다.
하천가의 집오리들을 사랑하는 주민들이 무척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리가 겪은 학대에 대해서 이토록 분노하고 함께 오리들을 돌보느라 애쓰는 사람들이 정말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집오리들을 만날 수 있을까? 했더니 그사이 이런 안 좋은 일들이 벌어졌네요.
그래도 오리들의 근황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빨리 회복되길 빌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