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23. 12:38ㆍ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3월 초, 하천가 꽃밭의 겨우내 비닐로 덮혀 있던 곳의 비닐이 걷히고 튤립 어린싹이 드러났습니다.
튤립을 이토록 가까이, 이렇게 많이 살펴보게 되기는 처음입니다.
며칠후, 아저씨들이 튤립을 솎아서 다른 곳에 심고 있었습니다.
튤립의 구근이 신기했지요.
산책을 하면서 살펴보는데, 3월 중순이 지나도록 튤립의 싹은 큰 변화가 없습니다.
봄날의 식물의 변화는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꽃을 피우니까, 튤립 역시 마찬가지겠지요.
마침내 3월19일, 튤립의 어린 꽃봉오리가 보였습니다.
아직은 초록빛이 더 짙지만 살짝 끝에 붉은 색이 보입니다.
상당히 서둘러 짙은 보라색의 꽃봉오리를 내보인 녀석도 있습니다.
이제 하나 둘 튤립이 꽃봉오리를 맺겠네요.
이틀 뒤, 튤립 꽃봉오리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튤립의 꽃봉오리가 무척 많아졌습니다.
모두 진보라색 꽃봉오리네요.
혹시 한 색깔 튤립만 심었나, 하는 의심이 들었지요.
그런데 다른 색깔로 보이는 꽃봉오리도 보입니다.
꽃봉오리 모양도 다르네요.
같은 색깔 튤립 꽃밭을 만들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튤립이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흰 색, 옅은 붉은 색의 튤립꽃이 귀엽군요.
노란색 튤립 꽃도 있습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튤립 꽃이 짙은 보라색입니다.
짙은 보라색 튤립꽃들 가운데 다른 색깔 튤립 꽃이 뭐가 있나? 찾기를 해보았습니다.
진홍색 튤립이 보입니다.
노란색 튤립.
3월 마지막 날, 튤립꽃이 좀더 벌어졌군요.
4월이 들어서자 다양한 색상의 튤립꽃이 피어납니다.
두 가지 색상이 섞인 튤립들이 보입니다.
꽃들의 색상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토록 여러 색깔의 튤립을 본 것이 처음입니다.
4월7일, 노란 겹튤립꽃이 두드러져보입니다.
겹튤립꽃은 처음이네요.
개인적으로는 겹튤립보다 홑튤립이 더 우아하고 아름다운 것 같아요.
색깔도 두 가지가 섞인 것보다 단색이 더 아름다운 것 같구요.
이제 튤립 꽃밭이 다양한 꽃들이 피어나면서 화려해졌습니다.
그래도 아직 꽃봉오리가 많아요.
겹꽃이냐, 홑꽃이냐를 꽃봉오리상태에서부터 알 수 있습니다.
홑꽃은 뾰족한 꽃봉오리, 겹꽃은 동그스름한 꽃봉오리.
튤립 꽃밭이 날로 화려해집니다.
너무 꽃이 많으니까 어지러울 정도입니다.
마아블링을 한 듯한 색상, 신기하네요.
튤립의 품종이 이렇게 많다니!
겹꽃 중에는 이미 목을 가누기 어려워하는 꽃들도 보입니다.
겹꽃은 꽃송이가 크고 무거워보여요.
꽃밭의 겹꽃 튜울립이 꽃송이가 커서인지 더 두드러지군요.
튤립 겹꽃의 색상도 다양합니다.
진홍색도 있고 오렌지색도 있고, 색이 섞인 것도 있구요.
노랗고 하얀 튤립 사이의 분홍빛을 띤 튤립도 있네요.
4월 중순이 되면서 튤립 꽃밭이 꽃들로 폭발합니다.
튤립꽃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납니다.
이렇게 꽃이 많은 것이 좋을까요?
다양한 튤립 꽃이 많아서 신기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리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겹꽃은 만개해서 이제 지려는 듯합니다.
4월18일, 튤립 꽃의 절정기가 넘어 지기 시작합니다.
꽃잎이 벌어지니까 수술과 암술이 잘 보여요.
수술이 6개, 암술이 하나.
지는 꽃은 초라하네요.
3월초에 튤립꽃이 피기를 기다렸는데, 어느새 꽃이 만발하고 지기까지 시간이 너무 짧습니다.
꽃이 화려할수록 지는 꽃은 더 초라합니다.
지는 꽃들을 보니까 수술과 암술도 꽃잎색처럼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참을 지는 튤립을 지켜보았습니다.
지금도 튤립밭에는 지는 튤립들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튤립의 계절은 떠나간 것이 분명하네요.
튤립꽃밭 덕분에 다양한 튤립을 구경하고 튤립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지기까지 충분히 관찰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