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10. 21:18ㆍ동네에서 만난 식물/시 꽃밭
우리 하천가에 개양귀비 꽃밭이 만들어지다니! 눈을 의심했습니다.
예전에도 하천가에서 드문드문 개양귀비 붉은 꽃을 볼 수 있었지만 올해는 하천가에 아예 개양귀비 꽃밭이 생겨났습니다.
개양귀비는 양귀비과(Papaveraceae) 양귀비속(Papaver)의 두해살이풀입니다.
학명은 Papaver rhoeas. 유럽 원산입니다. 프랑스에서 주로 5월말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서 6월에 절정을 이루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하천가에서도 주로 5, 6월에 개양귀비꽃이 피어났습니다.
그런데 개양귀비만이 아니라 꽃송이가 큰 양귀비과 식물도 색색깔로 심어서 넓은 꽃밭을 만들었네요.
개양귀비와 꽃양귀비(아이슬란드 파피), 그밖에도 수레국화와 비누풀까지 심어서 꽃이 과잉으로 넘쳐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양귀비와 마찬가지로 아이슬란드 파피도 양귀비과 양귀비속에 속한다.
학명은 Papaver nudicaule.
양귀비(Papaver somniferum)와 달리 개양귀비와 아이슬란드 파피는 줄기에 털이 있습니다.
개양귀비, 꽃양귀비는 모두 꽃봉오리가 밑을 보고 있다가 꽃이 피기 직전에 고개를 듭니다.
개양귀비는 꽃송이가 꽃양귀비에 비해서 작아 3-4cm정도이고, 꽃양귀비는 꽃송이가 최대 10cm에 이를 정도로 꽃송이가 큽니다.
사진 속 개양귀비는 꽃송이가 크게 개량된 것으로 보이네요.
개양귀비는 붉은 색이 원색으로 주홍빛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이 붉은 꽃은 개량된 꽃양귀비로 보입니다.
원래 꽃양귀비의 원색은 노란 색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분홍색 꽃도 보입니다.
개량된 아이슬란드 파피는 색깔이 노란 색 이외에 흰 색, 오렌지색, 붉은 색, 분홍색 등 다양하다고 합니다.
양귀비는 원색이 흰 색, 붉은 색, 자주색이 있다고 하지요.
그러고 보니 희색에 분홍빛이나 붉은 빛이 감도는 꽃도 보입니다.
샤진을 보면 잎 모양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넓적한 잎에 부드러운 톱니가 있는 것도 있고 잎이 깃털모양으로 찢어진 것도 보입니다.
[두산백과]에 의하면 개양귀비도 품종에 따라 다양한 색상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꽃이 작은 것은 개양귀비, 큰 것은 아이슬란드 파피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어쨌거나 이 꽃밭에 심어진 양귀비과 꽃들은 모두 개량된 품종으로 봐야 할 것 같네요.
확인해보지는 못했지만, 오늘 날씨가 30도에 이르러 완연한 여름으로 접어들어서 이 꽃밭의 꽃들은 대부분이 시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원래 아이슬란드 파피는 시베리아, 몽골 등지에서 자생하는 식물로 추위에 강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봄에 개양귀비보다 먼저 꽃을 피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꽃양귀비는 개양귀비처럼 초여름 날씨에도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한여름의 열기와 햇살을 견디기는 어려울 것처럼 보이네요.
<참고로 캘리포니아 파피(금영화)는 양귀비과의 식물이긴 하지만 양귀비속에 속하는 식물은 아니고 금영화속(Eschscholzia)에 속하는 식물로 개양귀비와 아이슬란드 파피와는 좀 거리가 있는 식물로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