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13. 12:25ㆍ동네에서 만난 식물
6월로 들어서니까 원추리꽃이 만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백합과(Liliaceae) 원추리속(Hemerocallis)에 속하는 원추리(Hemerocallis fulva L.)는 대표적인 여름꽃입니다.
원추리가 피기 시작하면 정말 여름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원추리꽃은 살짝 주황빛이 도는 진노랑색인데요, 꽃이 가지끝에 총상꽃차례로 달립니다.
같은 백합과에 속하지만 백합속에 속하는 나리꽃들과 다른 점이지요. 나리꽃은 가지 끝에 꽃송이가 하나 달리니까요.
6월초, 원추리꽃이 피어나기 시작했기에 앞으로 계속해서 더 많은 원추리 꽃들이 피어나겠지요.
꽃봉오리가 꽃보다 더 많은 상태예요.
원추리처럼 백합과 원추리 속에 속하는 식물로 왕원추리도 있습니다.
왕원추리(Hemerocallis fulva f. kwanso (Regel) kitam)은 원추리와 같은 종소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차이라면 명명자의 이름이 다르다는 것.
아무튼 원추리는 동아시아원산, 왕원추리는 중국원산이라고 [두산백과]에서 설명합니다.
원추리꽃에 비해 왕원추리는 꽃송이가 더 크고 화려한데, 꽃잎의 색상이 좀더 짙은 오렌지빛을 띱니다.
원추리가 초여름부터 여름내내, 왕원추리는 한여름에 피는 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원추리보다 왕원추리 꽃은 좀더 늦게 핍니다.
우리 동네에서는 6월초에 원추리꽃은 피었지만 왕원추리 꽃을 찾아보긴 어려웠습니다.
6월 중순이 되니까 왕원추리꽃이 하나 둘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우리 아파트 화단에서도 어제 왕원추리꽃이 피어난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년 전 찍은 왕원추리 사진을 발견해서 올려둡니다.
원추리꽃이 피기 전, 5월말 하천가에는 사계원추리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2년 전 하천가에서 사계원추리를 찍은 것입니다.
사계원추리(스텔라원추리)는 원추리를 개량한 원예품종입니다.
사계원추리는 키가 작고 꽃색이 원추리에 비해 좀더 밝은 노란색입니다.
스텔라원추리의 꽃송이는 원추리나 왕원추리에 비해 꽃잎이 통통해 소담스럽게 보입니다.
꽃잎의 갯수는 모두 6장이네요.
원추리와 왕원추리가 여름꽃인데 비해 개량된 원추리라서 그런지 스텔라원추리는 봄, 여름, 가을 내내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우리 하천에서는 한 때 스텔라원추리를 여기저기 심어서 꽃밭을 만들더니 얼마 후 없애버려 스텔라원추리를 많이 볼 수는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살아남은 스텔라 원추리가 꽃을 피우는 것을 어쩌다 볼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원추리, 왕원추리, 스텔라원추리는 모두 백합과 원추리속에 속하고 심지어 종소명까지 같네요.
원추리와 왕원추리는 자연종이지만 스텔라원추리는 개량종이라는 차이가 있고
원추리와 왕원추리는 꽃의 형태와 색상이 좀 차이가 날 뿐 거의 같은 식물이라고 봐도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