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나무(괴화나무, 선비나무)의 꽃은 약재('괴화'), 염료, 밀원재료(여름꽃20)

2024. 7. 16. 12:28동네에서 만난 식물/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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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나무 꽃봉오리

7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회화나무 꽃봉오리가 잔뜩 맺혔습니다. 

회화나무 꽃봉오리

회화나무의 꽃봉오리와 꽃은 '괴화' 또는 '괴미'라고 불리면서 꽃봉오리는 동맥경화나 고혈압의 약으로, 꽃은 풍치치료제로 쓴다고 합니다.

사실 회화나무를 한자로 쓰고 읽으면 '괴화나무'인데 우리나라에서 '괴화나무'로 한자를 쓰고 평소에 부르긴  '회화나무'라고 합니다. 

회화나무라는 이름은 중국식 발음과 유사하게 발음해서 붙은 이름이라는군요. 

'괴화나무'의 ''는 나무와 귀신을 결합해서 만든 한자어인데, 회화나무가 귀신을 쫓고 악귀를 물리치는 나무라고 알려져 있어서랍니다. 

회화나무 꽃은 꼬깔꽃차례

동네 가로수로 회화나무가 심어져 있어 여름이면 회화나무 꽃을 보는 즐거움이 컸었는데, 많은 회화나무가 잘리고 그 자리에 이팝나무가 심겨져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봄날 이팝나무 꽃도 아름답지만요. 

사진을 보면, 회화나무의 꽃가지가 구름다리 난간사이로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회화나무

회화나무는 예로부터 우리 조상이 악귀를 쫓기 위해 집에 많이 심었던 나무라지요. 조선시대 궁궐 마당, 출입구에도 회화나무를 심었고, 학당에도 회화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집 안뜰에도 학자 배출을 열망하면서 회화나무를 '선비나무'라고 부르며 심었다고 하는데, 중국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중국에서는 회화나무를 '학자수'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중국 주나라에서 세 그루의 회화나무 아래 삼정승이 나랏일을 보았다는 데서 유래된 이름이랍니다. 

회화나무 꽃과 잎

이틀 후, 회화나무를 보니까 꽃봉오리가 꽃으로 활짝 피었습니다. 

이제 회화나무의 꽃 계절이 되었습니다. 8월 중순까지는 꽃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무튼 회화나무 꽃은 7,8월에 볼 수 있는 여름꽃입니다. 

꽃은 약재로 이용될 뿐만 아니라 꿀벌이 좋아해서 밀원재료로, 노란색 염료로도 이용된다지요. 

회화나무 가로수

회화나무는 우리동네에서처럼 가로수로 이용되는 키큰나무이지요. 25미터 정도까지 자랍니다. 

중국에서는 우리나라보다 가로수와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회화나무 학명을 [위키피디아] 한국판과 [두산백과(종소명의 어미가 틀린 것으로 보임)] 등에서는  Sophora japonica L. 그런데 [우리 생활 속의 나무]와 [위키피디아]의 프랑스, 영어판에서는 다른 학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Styphnolobium japonicum(L.) Schott. 도대체 무엇이 맞을까요?

Linné는 1767년 Sophora Japonica로, Heinrich Wilhelm Schott(오스트리아 식물학자)는 Styphnolobium으로 분류했습니다. 

Sophora와 아주 밀접한 관계 있는 Styphnolobium이라는 거지요. 형태상 특징뿐만 아니라 염색체의 연구결과, 그리고 뿌리의 근균류와의 공생을 하지 않는 다는 점에 근거합니다. 

그렇다면 Styphnolobium으로 분류하는 것이 더 타당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종소명이 일본을 뜻하고 있지만 사실 회화나무는 중국 원산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중국과 우리나라 원산이라고 주장하고 있지요. 어쨌거나 종소명이 바뀌어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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