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20. 15:53ㆍ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산책길 길가의 쇠 울타리를 타고 자라는 덩굴식물은 노란 꽃을 피우고 잎이 삼출엽이었지요.
이 식물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했는데, 새팥이 아닐까 ?하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하천가에서도 자라고 있더군요.
새팥의 노란 꽃은 늦여름부터 초가을에 핀다고 하니까 시기적으로 맞는 것 같습니다.
새팥의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긴 꽃자루 끝에 핀다고 합니다.
꽃은 2-3송이가 핀다고 하지요.
새팥은 콩과(Leguminosae) 동부속(Vinga) 한해살이 덩굴식물입니다.
이름이 '새팥'이라고 해서 새가 먹는 팥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한국식물생태보감1]에 의하면 '새'는 조류를 뜻하기도 하지만 형용사적 의미로 '작다' '새롭다' '사이에 난다'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고 하네요.
[한국식물생태보감1]의 저자는 '새팥'을 경작지나 마을의 빈터에서 자라는 팥이라고 봅니다.
아무튼 재배종인 팥이 야생종이 '새팥'에서 유래했다고 하는군요.
새팥이 돌콩이나 새콩보다 더 많은 종자를 생산해낸다고 합니다.
새팥은 6-14개의 씨앗을 생산한다지요.
그런데 [두산백과]에서는 씨앗이 3개라고 설명합니다.
어느 설명이 맞는지는 열매를 확인하지 못해서 모르겠군요.
평소 팥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팥이 야생팥이 새팥에서 유래되었다는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왔습니다.
새팥의 학명은 Vigna angularis var. nipponensis(Ohwi) Ohwi & Ohashi.
종소명 angularis는 각이 졌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줄기가 각이 져서 이런 이름을 붙인 것으로 해석하네요.
위 사진들은 3년 전에 찍은 것인데, 요즘 하천가를 걷다 보면 돌콩은 많이 보이지만 새팥은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몇 년 사이에 하천가 식물군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시차원에서 하천가 식물에 지속적으로 개입해서겠지요.
<참고> '돌콩'으로 내부검색하면 보라 꽃이 피는 돌콩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