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3. 12:22ㆍ나의 정원/2019나팔꽃덩굴만들기
35도를 넘는 무더운 낮과 30도에 이르는 무더운 밤이 이어지는 나날들,
베란다의 화초들도 무척 더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매일 물을 주고 있는데...
어제는 물을 주다가 주위를 살펴보니 나팔꽃덩굴이 천정까지 올라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미국나팔꽃이 화분 밑바닥에서 줄기를 올리기 시작했더군요.
그 줄기는 계속해서 선인장을 타고 올랐습니다.
나팔꽃이 선인장을 여기저기 감고 오르는 사이 저는 방치했지요.
날씨가 무덥기도 하고 나팔꽃덩굴이 예쁜 것 같기도 해서요.
선인장들은 무척 귀찮을 것 같지만...
그런데 나팔꽃이 미국나팔꽃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또 놀랐습니다.
심장형 잎사귀가 보이더군요.
어쩌면 하얀 나팔꽃, 아니면 둥근잎미국나팔꽃?
하얀 나팔꽃은 심장형 잎이 길쭉한 모양인데, 사진 속 나팔꽃은 통통한 심장형이네요.
둥근잎미국나팔꽃 잎사귀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집에 오게 된 걸까요?
미스터리...
아무튼 심장형 잎을 가진 나팔꽃은 나무토막 화분에 올려놓은 물뿌리개 주전자에서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심장형 잎과 미국나팔꽃 잎이 서로 뒤엉켜서 위로위로 오르는군요.
방 앞에 쳐둔 발을 타고 올라갑니다.
창문틀을 넘어 천정에 이르렀습니다.
아... 정말 대단하네요...
무더위가 걷힐 때까지 이대로 둬버릴까 싶습니다.
선인장들은 고통스럽겠지만 나팔꽃이 추워지면 바로 죽으니까요.
지금은 나팔꽃덩굴이 마음에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