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햇살 아래 오리들 (농123시리즈 24)

2018. 8. 26. 17:34하천오리 시리즈

지난 수요일 이후 하천가를 찾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태풍 솔릭이 이유였지만, 사실 태풍 솔릭의 위력은 예상과 달리 미미했지요. 

약간의 비와 시원한 바람. 


목요일은 태풍 솔릭 때문에, 금요일에는 저녁나절 비가 내려서, 토요일에는 약속이 있어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하천가를 찾지 못했지요. 

그래도 오리들이 잘 있는지 내내 궁금했습니다. 


결국 오늘 오전에 하천가를 가보았습니다. 

오리집 근처 돌다리를 건너는데, 물이 무척 맑다는 것과 그 물 속에 작은 물고기들이 우글거린다는 것을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습니다. 

이 물고기들, 송사리일까요? 작은 물고기가 떼지어 있는 것을 보고 오리들이 이 물고기도 먹이로 삼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햇살이 찬란한 일요일 오전, 오리들이 나와서 놀기에는 좀 덥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먹이를 주는 곳에 가서 오리들을 불러 보았지만 오리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먹이주기를 포기하고 주변을 걸으며 좀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오리들이 보이지 않는 섬들은 웬지 썰렁하기만 하네요. 

조금 더 하류로 걷다 보니 오리울음 소리가 들립니다. 

꽥꽥꽥! 하는 소리가 얼마나 반가운지요!

오리들이 무사하다는 뜻이니까요.


친구가 먼저 오리를 발견했습니다. 

농1인 것 같습니다. 열심히 몸단장을 하는 것으로 봐서 말이지요. 

다른 오리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농1을 보았으니 다른 오리들도 근처에 있겠거니 하며 산책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산책에서 돌아오는 길에 좀더 주변을 살펴보면서 농2와 농3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그사이 물 속에 작은 풀무리가 많이 생겼네요. 

건너편에 오리 두 마리가 보입니다. 농2와 농1이네요. 

그런데 농3는 어디 있는 걸까요? 보이질 않네요. 

농1과 농2가 자리를 바꿔서 몸단장도 하고 물도 마십니다.

카메라가 원거리 줌이 잘 되질 않아서 생각만큼 사진에 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농1과 농2의 모습이 나름대로 잘 담겼습니다. 


아마도 나무가 무성하게 하천위로 자라있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나 봅니다. 

지금 농1과 농2가 있는 곳은 이전에는 섬이 없던 곳인데 섬이 생겼네요. 

잠시 후 농2가 풀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햇살이 너무 뜨거워져서 쉬러간 모양이예요.

농1만 햇살 아래 머물고 있습니다. 

오리들이 머무는 작은 섬은 오리섬2의 반대편으로 먹이주는 바위와 나란히 있는 쪽인데 조금 더 하류쪽입니다. 

앞으로 오리섬4로 부를 생각입니다.

오리섬3은 지난 장마때 피신간 섬입니다. 더 하류쪽에 있습니다.

아마도 농3는 농2가 숨은 풀 근처 어딘가에 숨어 있겠지요?

오늘 만나지 못해 아쉽지만 내일 저녁에 다시 하천가에 들러서 살펴볼 생각입니다. 

오늘은 기장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농1,농2를 만난 것만으로 한결 마음이 편안하네요. 

햇살 좋은 일요일 오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