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4. 08:00ㆍ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수요일날 하천오리들을 찾지 못해서 목요일 저녁 해질 무렵 서둘러 하천가를 향했습니다.
우선, 또 다른 유기오리 둘을 찾아보았습니다.
기장을 좀 주려고요. 하지만 어디에도 모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걱정이 되더군요.
오리들이 사는 곳 주변에 고양이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작은 발자국들이 여럿 보여서 말이지요.
혹시 물려서 죽은 것은 아닐까?하는 불안감이 들었습니다.
유기오리들은 보이질 않고 나무 위에 앉아 있는 왜가리만 눈에 띱니다.
나무에 앉아 있는 왜가리의 모습에서 묘한 매력이 느껴집니다.
우리 하천오리들은 오리섬 1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듯 보였습니다.
농2가 날개짓을 하네요. 놀랍습니다. 보기 힘든 모습이라서요.
야1에게 배운 것일까요?
친구가 "오리야~"하고 부르니 오리들이 잽싸게 헤엄쳐 갑니다.
농2가 일등, 야1이 2등. 농3이 조금 쳐져서 맨 꼴찌.
오리섬5에서 순위가 바뀝니다.
농1이 앞서나오네요.
결국 농1이 1등, 농2가 2등, 야1이 꼴찌! ^^
이날 따라 친구의 패션이 '덕맘(Duck mom)'다운 듯보입니다.
노란색 운동화와 노란챙이 마치 노란 발과 노란 부리처럼 보입니다.
검정 깃털의 노란 부리, 노란 발을 가진 커다란 새!
친구의 움직임에 오리들이 고개를 든 광경을 사진에 잡아보았습니다.
친구는 자리에 웅크리고 앉아 본격적으로 오리들을 지켜봅니다.
다른 유기오리를 줄려고 평소보다 많은 양의 기장을 챙겨왔는데, 덕분에 우리 오리들이 포식을 했습니다.
식사를 거의 끝낸 오리들에게 친구가 여뀌꽃을 따서 디저트로 주었습니다.
다들 잘 먹네요. 야1까지도 가세해서 여뀌꽃을 먹는 모습이 놀랍습니다.
오리들이 서로를 통해 배워가는 것이 분명해보입니다.
던져준 여뀌꽃을 날름날름 먹는 오리들을 바라보는 것이 행복하네요.
저도 여뀌꽃을 따서 오리들에게 던져봅니다.
야1의 꽁지가 뒤로 말려 있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네요.
그래서 야1만 촬영해보았습니다.
해가 거의 져 가는 시간, 식사를 끝낸 오리들이 평화로와보입니다.
이제 깃털을 단장하고 잠자리에 들 시간입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낸 오리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무사한 오리들을 만날 수 있었던 우리들도 편안한 잠자리에 들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