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9. 00:10ㆍ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지난 11월 4일에 오리들에게 먹이를 주고 긴 여행을 떠나 돌아왔습니다.
27일에 돌아와서 다음날 바로 오리들을 만나러 갔지요.
하천가 풍경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겨울로 성큼 들어간 모습이었습니다.
지나가면서 살펴보니 농12, 그리고 야1과 떨어져 지내는 이 유기오리 두 마리도 무사하네요.
안도했습니다.
누룽지를 가져와서 줘야겠다 싶었지요.
하천의 모습도 좀 달라졌습니다.
떠내려오는 것들을 막아서 건지려고 하는 것인지...
물만 지나가도록 한 장치로 보입니다.
오랜만에 보는 농1과 농2. 깃털 속에 머리를 파묻고 쉬고 있었습니다.
날씨도 춥고 먹이를 주는 사람도 없으니 일찌감치 자기로 한 모양입니다.
오리를 부르니 오리들이 금방 헤엄쳐 옵니다. 무사해서 반갑군요.
기장을 길게 뿌려주었습니다.
떠나기 전처럼 오리들은 기장을 잘 먹는군요.
그런데 농1의 성격이 무척 나빠진 것 같습니다.
야1에 대한 텃세가 너무 심해졌어요. 배가 고파서였을까요?
농1의 텃세가 거세졌지만 야1은 굴하지 않고 더 눈치를 보면서 열심히 먹이를 챙깁니다.
농2는 농1이 야1을 위협하건 말건 식사에 집중하는 모습.
농1은 야1을 쫓으랴 식사하랴 분주합니다.
농1의 텃세에 야1은 좌우로 오고가기를 반복하면서 식사를 계속합니다.
농1의 텃세는 식사가 진행되면서 조금 누그러뜨려졌어요. 평소 수준의 텃세로 돌아갔습니다.
아무래도 먹이가 좀 부족했는지 먹이 경쟁이 더 심해진 것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오리들이 식사를 끝냈나 봅니다.
덕맘인 친구랑 한참동안 오리들을 지켜보았습니다.
우리가 없는 동안 이 오리들에게 먹이를 준 두 분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멀리서부터 먹이를 주러 다녀간 친구, 알지 못하는 분이지만 신경써 주신 분.
물론 제가 알지 못하지만 평소 오리들에게 먹이를 주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아무튼 오리들의 모습은 떠나기 전과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너무 마르지도 않았구요. 다행입니다.
이제 하천가에는 오리들이 많아졌습니다.
야생오리들이 방문하는 겨울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청둥오리 커플이 반갑습니다.
야생 오리들이 하천에 많아지면 우리 오리들이 친구들이 많아져서 좋아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싫어하려나... 먹이경쟁이 되기에?
하천가 풀들이 겨울철을 맞아 쓰러져가니 좀 쓸쓸한 기분이 듭니다.
올겨울 오리들이 너무 힘들지 않기를 바라면서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오리들을 만나니 행복하고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