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들, 벚꽃은 먹지 않아요!(하천오리 시리즈111)

2019. 4. 18. 18:44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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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 우리 동네 공원의 벚꽃은 절정이었던 같아요.

토요일 오후, 잠시 다른 동네에 머물렀다 일요일 오후에 돌아왔기에 우리동네 벚꽃을 충분히 즐기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월요일날 하천가 벚꽃길의 벚꽃이 어떤 모습인지 무척 궁금했지요. 

벚꽃을 구경하느라 하천가 오솔길로 바로 내려가지 못했습니다. 

유기오리 커플의 영역이 시작되는 돌다리부근에서 하천가 오솔길로 내려갔습니다.

오리들이 보이질 않네요. 왜가리만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밥돌 주변에 갔을 때, 비둘기들과 참새들만 보이네요.

오리들은 또 어딜 간 걸까요?

일단 오리 세 식구부터 만나러 가기로 했습니다.

오리들이 근처에 있었던 모양입니다. 

농원, 농투, 야일이 차례로 뭍으로 올라옵니다.

잘 찍지 못한 짧은 영상이지만 오리들의 모습이 예쁜 것 같아 올려둡니다.

친구가 잡곡을 들고 물가로 다가가니 차례로 또 물 속으로 도망가네요. 

귀여운 뒷모습입니다. 

친구가 오리들에게 잡곡을 나눠주고, 야일은 친구가 뒤로 물러서길 기다립니다. 

오리들이 식사하는 시간이 평화롭네요. 

한결 녹색빛이 강해진 봄날 오후입니다. 

벚꽃이 여기까지 날아온 걸까요?

물가에 벚꽃잎이 떨어져 있습니다.

오리들이 벚꽃잎을 피해 가며 잡곡을 찾아먹습니다.

오리들이 꽃잎은 좋아하지 않나보네요.

야일은 잡곡식사를 먼저 끝내고 뭍으로 올라와서 풀을 먹습니다. 

저녁햇살을 받은 야일, 정말 멋진 오리네요. 

단단해 보이는 외모, 부리도 정말 튼튼해 보여요.

충분히 생존력이 강해보이는 오리입니다. 

농원과 농투를 끝까지 잡곡 한 톨 놓치지 않기 위해 물 속을 뒤집니다.

야일이 다시 물로 내려갑니다.

그리고 어디론가 헤엄쳐가네요.

물풀을 먹으려는 걸까요?

농원과 농투의 식사는 끝날 줄을 모릅니다.

요즘은 부쩍 야일이 농원과 농투로부터 독립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어릴 때는 생존하기 위해 좀더 농투 곁에 머물렀던 것 같은데, 이제 다 자라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 뭐 이런 태도같아요.

이제 오리들의 잡곡 식사가 끝이 났네요.

저녁햇살이 사진 속에서 따사로운 느낌입니다. 

농원과 농투도 물풀을 뜯어먹는 것처럼 보입니다. 

사람에게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필요한 먹을거리도 조달할 수 있는 오리들이 기특합니다. 

오리 세 식구를 두고 하천가 오솔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오는 데 멀리 해오라기가 보입니다. 

지금껏 왜가리인 줄만 알았는데, 야행성 백로과 새인 해오라기라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되었습니다. 

일몰부터 활동을 시작한다지요.

앗! 예상치 못한 곳에서 유기오리 커플을 발견했습니다. 

오리들이 우리를 보고 다가옵니다. 

친구가 적당한 곳을 물색해서 잡곡을 줍니다. 

오리들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할 수 있어 기쁘네요.

벚꽃구경하느라 하천 오솔길을 선택하지 않아 오리들을 만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오리의 영역이 훨씬 넓어졌습니다. 

햇살이 천천히 서쪽으로 기우는 시간입니다. 

이제 식사가 끝나면 오리들도 편안한 휴식에 들어가겠지요. 

좋은 꿈 꾸길 바라며 오리들을 두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도 다들 무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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