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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둥오리 커플이 아직 떠나지 않았다!(하천오리 시리즈112)

2019.04.19 16:47하천오리 시리즈

이번 주 화요일에는 오리들에게 밥을 주지 못했습니다. 

오리들이 노느라 밥 먹을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ㅠㅠ

습지 주변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새들에게 과자를 던져주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그곳으로 다가가 보니, 그 새들이 바로 농원이와 농투였어요!

친구말로는 농원과 농투가 던져준 과자를 먹지 않았다네요.

스스로 물가에서 열심히 무언가를 먹고 있었습니다. 

물풀이나 수생곤충 같은 것 아닐까 싶네요.

가까이 다가가서 조용히 오리들을 지켜보았습니다. 

오리들은 우리를 전혀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이제 농원과 농투의 영역이 넓어졌나 봅니다. 

많이 자라서 몸집도 커지고 헤엄치는 실력도 늘어서 좀더 넓은 영역을 아우를 수 있게 되었나 봅니다.

아무리 지켜봐도 오리들은 먹이찾기에 집중하고 있고 우리에게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아직 해가 질 때가 아니라서일까요?

평소와 비슷한 시간에 나오긴 했지만 이제 해가 길어져 좀더 늦게 해가 지니까요.

이제 저녁 7시는 되야 해가 지기 때문에 조금 더 늦은 시간에 하천가를 찾아야 할 것 같네요.

오리들이 시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해가 질 무렵에 밥을 먹는다'라고 기억하고 있을 것 같거든요.

하지만 우리를 알아봐 주지 않는 오리들이 야속하네요.

흰뺨검둥오리 한 마리가 다가옵니다.

좀전에 할아버지가 던진 새우깡을 발견한 모양입니다. 

얼른 찾아서 날름 먹어치우네요.

아직 어린 오리라서 그런지... 과자에 대한 두려움이 없습니다.

농원이와 농투, 너네들 무얼 그리 열심히 먹니?

오리들의 물을 젓는 발이 너무 귀엽네요.

앗! 농원이와 농투가 하류로 내려갑니다. 

우리도 얼른 따라 내려갑니다.

이제는 잡곡을 먹으러 가는 걸까요?

하지만 오리들이 가다 말고 다시 먹는 데 집중.

친구는 망연자실. 실망이 큰 듯합니다. 

하천 물 속의 물고기를 바라보며 시름을 달래다가...

농원이와 농투를 두고 야일이는 어디 있는지 살펴보러 내려왔습니다. 

야일이가 중간중간 꽥꽥거리면서 무언가를 열심히 먹고 있네요. 

야일이도 우리를 거들떠 보지 않습니다. ㅠㅠ

결국 오리들에게 밥주기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지요.

가는 길에 만난 예쁜 멧비둘기. 

멧비둘기도 스스로 열심히 먹이를 찾아 식사중이네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돌다리가 오리 세 식구의 영역 끝이었는데... 이제 한참을 상류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니 대단하다 싶습니다. 

하천을 청소하는 아주머니들 무리가 보입니다. 

뒤돌아서 야일을 한 번 살펴보았습니다. 

오리섬 1에도 풀들이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농원이와 농투, 사라진 농삼이 지난 봄에 지내던 곳인데... 생각하니 세월이 무척 빠르게 느껴집니다. 

그때보다 섬이 한참 커졌습니다. 

농삼이가 작년 여름 더위를 피해 숨어 있던 곳에도 풀이 다시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친구가 야일을 지켜보느라 잠시 걸음을 멈췄습니다. 

흑구가 나타났습니다! 

멋진 모습이군요. 

얼마전 만났던 그 시바견.

이번에는 주인이 두 마리의 시바견을 데리고 나왔습니다. 

얼마나 반가운지 다시 한 번 더 사진을 찍었지요. 

지나가던 아주머니도 시바견에 매력에 빠져 아예 곁에 쭈그리고 앉아 말을 걸고 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다시 농원과 농투가 무얼 하고 있나 살펴보려고 잠시 걸음을 멈췄습니다. 

여전히 먹느라 바쁜 오리들! 

정말 오늘은 한 번도 돌아봐 주질 않네요.

유기오리 커플이 있는 곳 근처에 아주머니들이 멈춰서 계십니다. 

동번이와 서번이군요. 

앗! 동번과 서번 곁에 청둥오리 암컷이 있습니다. 

지난 번에 떠난 줄 알았던 바로 그 청둥오리 암컷입니다.

아직 떠나지 않았네요. 얼마나 반가운지!!!

동번이와 서번이에게는 아주머니들이 모두 돌아가고 난 다음에 잡곡을 주기 위해 잠시 기다렸습니다. 

아주머니들은 한참동안 오리들을 지켜보시다 떠나셨지요.

그런데 청둥오리 수컷 두 마리가 주위를 배회합니다. 

특히 청둥오리 암컷과 커플이었던 수컷 오리가 청둥오리 다른 수컷을 엄청 경계를 하네요.

고개를 숙이고 위협하면서 나는 모습이 장관이었지요. 

농원이는 감히 따라하기 어려운 포즈라고 할까요!

농원이는 고개를 숙이고 앞으로 전진해 걸어갈 뿐이지만, 잘 나는 청둥오리 수컷은 그 동안을 날면서 하는 것이었어요.

이 청둥오리 수컷이 이 구역 대장인가 봅니다. 

유기오리 커플인 동번과 서번도 눈치를 보면서 식사를 합니다. 


아... 청둥오리들이 아직 떠나지 않아 기쁩니다. 

물론 날 수 있는 오리들이니 날씨가 좀더 더워지면 떠날 수 있겠지요.


비록 오리 세 식구들에게 생까임을 당했지만, 청둥오리 커플을 만나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