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20. 16:35ㆍ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2주 전 월요일(5/6) 오리를 만나러 갔던 날을 건너뛰었네요.
그래서 오늘에서야 포스팅을 합니다.
이날은 먼 곳에서 온 동생을 동반했습니다.
작년 5월에 오리 세 식구(농원, 농투, 농삼)를 함께 보러 갔었는데,
동생은 1년 만에 다시 오리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지요.
물론 농삼은 작년 여름에 행방불명되어 오리 세 식구는 농삼 대신 야일로 대체되었습니다.
오리를 만나기 위해 날로 푸르러 지는 풀밭 사이 길로 걸어가는 시간은 정말 행복합니다.
농원의 부리가 엉망이네요.
야일의 멋진 꼬리! 언제 봐도 매료되고 맙니다.
야일이 잠시 떨어져 머무는 동안 농원과 농투는 바로 잡곡을 먹으러 다가옵니다.
뒤늦게 동참한 야일.
이날은 오리들을 클로즈업 해보았습니다.
오리들 식사에 집중.
오리가 식사를 하는 동안 하류쪽으로 시선을 돌려보았습니다.
왜가리가 고고하게 홀로 머물러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오리들은 자리를 바꿔가며 식사를 이어갑니다.
농원의 깃털이 물에 떠갑니다.
좀전에 야일에 뜯긴 깃털이랍니다.
야일은 이날 농투와 농원 모두를 부리로 찌르고 물면서 공격적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농원은 야일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식사를 이어갑니다.
오랜만에 터오리가 식사하는 오리들 곁으로 다가옵니다.
터오리는 오리 세 식구의 눈치를 보고...
조금씩 다가옵니다.
하지만 농원은 터오리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지요.
농투, 뭔가 다른 맛나는 것 없을까?하고 우리쪽으로 다가옵니다.
맛나는 것을 더 주지 않으면 농투는 다시 잡곡 먹기를 이어갑니다.
터오리는 계속 주위를 배회합니다.
야일이 충분히 식사를 했는지 먼저 자리를 뜹니다.
농원과 농투도 물 속의 먹을 것을 찾아봅니다.
무얼 찾는 걸까요?
농투는 아마도 물풀을 먹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농원도 동참하고...
터오리가 눈치를 보면서 잡곡 부스러기를 먹으려 물가로 다가옵니다.
야일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잠깐 상류쪽으로 눈길을 줘봅니다.
풀들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물은 무척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오리 세 식구를 떠나 돌아가는 길에 동번과 서분을 만나 잡곡을 주었습니다.
동번과 서번, 밥돌 위에 놓아둔 잡곡과 누룽지를 잘 먹네요.
다섯 마리의 오리들 모두에게 식사를 제공한 날은 마음이 푸근합니다.
어느 오리들도 빠짐없이 충분히 식사를 했을테니까요.
오리들의 평범한 식사시간은 평화로왔고,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들도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이날은 동생에게 야일, 동번과 서번을 소개했고,
농원과 농투가 무럭무럭 자라 큰 오리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