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둥오리 가족 몰래 집오리 밥주기가 어려워!(하천오리시리즈137-1)

2019. 6. 9. 07:00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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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날 초저녁,  큰 다리1 아래 도달했을 때였습니다. 

청둥오리 칠둥이가족을 만났습니다. 

칠둥이 가족을 촬영하고 싶었지만, 다리 밑이 너무 어둡고 줌을 당겨서 촬영하기에는 너무 영상이 흔들릴 것 같아 어떻게 하지? 잠시 주저하는 사이,

다리 상류쪽에서 집오리 동번과 서번를, 하류쪽에 청둥오리 삼둥이 가족을 동시에 발견했습니다. 

할 수 없이 칠둥이 가족 촬영을 포기하고, 동번과 서번에게 잡곡을 주기로 했습니다. 

칠둥이 가족은 천천히 멀어져갔습니다. ㅠㅠ

동번과 서번은 나를 보자마자 달려왔습니다. 

잡곡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이 오리들을 최대한 청둥오리 삼둥이가족(청둥오리 귀염이 가족)으로부터 떼어놓아야 했습니다.

할수 없이 진흙 위에 잡곡을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리 아래라 빛이 부족해서 플래쉬가 터져 적목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확실히 동번과 서번의 몸차이가 뚜렷합니다.

아마 동번이 있었더라면, 이틀 전 장애야생오리에게 잡곡을 빼앗기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서번은 이 구역에서 제일 힘이 없는 오리로 보입니다.

진흙에 잡곡이 파묻히는 것 같아 마음이 좀 안 좋네요.

하지만 동번은 진흙에 개의치 않고 잘 찾아 먹는 것 같습니다.

다리 중앙까지 삼둥이 가족이 이동해왔습니다.  

저는 이 오리들이 동번과 서번의 식사를 뺏어먹을까봐 조금 긴장했습니다. 

동번과 서번은 천둥오리 가족을 알아보지 못한 채 식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행이네요. 

천둥오리 새끼들의 기민함!

동번과 서번을 향해서 재빠르게 이동하는 천둥오리 새끼들을 친구가 유인하기 위해 호박씨를 뿌려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잽싸게 친구쪽으로 다가갑니다. 

동번과 서번이 식사를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계속 이 오리들을 잡아두기 위해 

친구는 호박씨에 이어 튀밥까지 던져주었습니다. 

동번과 서번의 식사도 거의 끝이 났고 

더는 새끼오리들의 시선을 잡아둘 수 없어 내버려 두었더니 

천둥오리 가족들이 동번과 서번 쪽으로 이동합니다. 


이 새끼 오리들이 달려가는 모습은 정말 공룡 랩터의 모습과 닮은 것 같습니다. 

얼마나 기민하고 공격적인지....



어쨌거나 이날 동생과 친구의 도움으로 동번과 서번의 식사가 무사히 끝이 날 수 있었습니다. 

(동번과 서번에게 밥주기가 정말 힘드네요...진땀.)

아마 동번과 서번은 청둥오리 가족들이 이주하지 않는 이상 이 구역에서 제대로 밥을 얻어먹고 살기가 힘들 것 같네요. 



이제 우리는 오리 세 식구를 만나러 떠났습니다. 

이어지는 포스팅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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