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 10. 07:00ㆍ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현충일날 오리 세 식구 소식 동영상으로 시작합니다.
오리 세식구는 오리섬1과 돌다리5 사이에서 스스로 먹이를 구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니까, 잡곡 식사 시간을 알아챘는지 서둘러 오리섬1 방향으로 물살을 타고 갑니다.
농원의 건강상태가 궁금했는데, 괜찮아보입니다.
농원이 건강을 많이 회복했는지 발을 다치기 전처럼 선두에 서서 오리섬2에 도착했습니다.
이어서 야일이, 그리고 농투까지.
신기한 것은 농원이 선택한 길을 그대로 따른다는 사실입니다.
농원과 농투가 작년 봄만 해도 세찬 물살을 두려워했었는데, 이제는 세찬 물살도 자연스럽게 잘 타는 모습이 기특하기만 합니다.
오리들이 잡곡을 먹는 모습을 지켜보는 시간은 마음이 편안해지는 때입니다.
오리들이 식사를 하는 동안 저는 상류쪽을 지켜봅니다.
주변의 풍경이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오리섬1이 정말 풀로 무성해졌습니다.
야일이 아니나 다를까, 식사하다 말고 농원과 농투를 부리로 콕콕 쫍니다.
마치 "귀찮아. 내 식사 방해하지마."하듯이요.
야일의 부리찌르기 때문에 농원과 농투가 자리를 바꿉니다.
어는 정도 잡곡을 먹고 난 다음 한삼덩굴 잎을 던져주었습니다.
농원의 발이 많이 회복되어 두 발로 서 있는 힘이 늘어났지만,
그래도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는 못했으니 한삼덩굴잎을 계속주기로 합니다.
야일의 부리로 쪼기는 계속됩니다.
이날은 휴일이라 휘파람 아주머니가 안 오셨던 걸까요?
야일의 부리쪼기가 심하네요.
배가 고플 때 더 심한 듯합니다.
농원이 한삼덩굴잎을 평소보다 더 많이 먹어 마음이 흡족했습니다.
가져온 누룽지도 더 주었습니다.
누룽지는 농투가 특별히 좋아하는 먹을거리인데, 야일은 그다지 흥미가 없습니다.
농원과 농투가 누룽지 먹기에 집중하는 동안 야일은 물가로 가서 스스로 먹고 싶은 것을 찾아먹고 있습니다.
농투가 누룽지를 맛나게 먹습니다.
야일은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누룽지를 다 먹고 난 농투는 헤엄쳐 가버리고
농원만 홀로 남아 끝까지 먹습니다.
평소의 농원 모습입니다. 잡곡 한 톨도 소홀히 하지 않는 오리입니다.
한바탕 수영을 하고 농투가 다시 잡곡 식사를 하러 다가옵니다.
야일이 농투를 부리로 쪼기 시작했을 때부터 농투는 잡곡을 조금 먹다가 헤엄치다가 다시 와서 먹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농투가 야일의 눈치를 보느라 잡곡 식사를 상대적으로 충분히 하질 못해 다른 오리들보다 몸집을 불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농투는 또 금방 물 속에서 다른 먹을 것을 찾습니다.
농원은 계속해서 잡곡먹기에 집중합니다.
농원은 이제 두 발로 제법 잘 서 있습니다.
하지만 걸을 때는 조금씩 절뚝거리네요.
오른 발의 가운데 발톱이 위로 튀어오른 채로 회복해가는 중입니다.
평소답지 않게 야일이 다시 잡곡을 먹으러 왔습니다.
농원의 식사는 정말 길게 계속됩니다. 농원의 '있을 때 끝까지 먹자! '주의.
확실히 농원의 본래 모습이 되살아나긴 했네요.
이날 따라 농원이 한삼덩굴을 정말 잘 먹어서 신기했습니다.
농원과 야일이 잡곡식사를 하는 동안, 농투는 혼자 헤엄치며 놉니다.
야일의 두번째 식사도 끝이 나고, 농원도 웬만큼 식사를 끝낸 것 같습니다.
농원이 정말 열심히 잘 먹네요. 최고!
잘 먹는 모습을 보니 농원이 이미 어느 정도 회복되었고 앞으로 충분히 회복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생깁니다.
"농원아! 빨리 예전처럼 건강해져서 대장 노릇 잘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