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비온 뒤 오전, 오리들은 괜찮을까?(하천오리 시리즈140-1)

2019. 6. 14. 08:00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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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부터 시작된 비는 밤새 많이 내렸습니다. 

월요일(6/10) 오전이 되니 오리들이 염려가 되었지요. 

하천물은 얼마나 높아졌을까? 오리들은 괜찮을까?하는 질문들이 머리를 채웠습니다. 

그래서 오리들을 살펴보러 가보자, 하며 하천으로 내려갔습니다. 

하천가 자라돌(자라가 몸을 말리는 돌이라서 그렇게 이름 붙였습니다^^) 근처에 왔을 때였습니다.

거북이 두 마리가 햇살에 몸을 말리고 있어 서둘러 가던 걸음을 멈췄습니다. 

사진 속에는 거북이 한 마리 밖에 없어요.

아쉽게도, 한 마리는 제가 카메라를 드는 순간 물 속으로 도망쳐 버렸습니다. 

서둘러 가긴 했지만 흐렸던 오전과 달리 햇살이 쨍하고 나타나 무더워졌습니다. 

큰다리1 하류쪽에서 동번과 서번이 보입니다.

서번은 물에 있고, 동번은 물밖에 있군요. 

이번엔 둘다 맨홀 위에 서 있습니다. 

친구가 오리들을 불렀지만, 오리들이 다가올 생각을 못합니다. 

하천물이 생각보다 높아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평소보다 좀 높아져서 평소에 밥을 주는 곳까지 가기 힘들게 되서 

저도 오리도 어쩔 줄 몰라하며 서 있었습니다. 

오리들이 더 하류쪽으로 가버립니다...


영상에는 색소폰 소리가 마치 배경음악처럼 깔렸는데... 배경음악 아니구요,

다리 밑에서 한 아저씨가 색소폰 연습을 하고 계셨어요.

근처에 색소폰 학원이 있어서인지 가끔 이렇게 연습하는 분이 계십니다. 

덕분에 영상에 음악이 나오게 되었네요.

오리들이 하류쪽으로 가버리니 할 수 없이 밥돌 있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밥돌 앞에서 오리들을 불렀지요. 

결국 오리들이 우리를 밥돌로 이끌었다고 봐야겠지요. 

농원과 농투와 마찬가지로, 동번과 서번도 식사 중 서로를 부리로 쪼지는 않습니다.

사이좋게 함께 먹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동번에 비해 서번이 몸이 가늘고 말랐지만, 서번도 많이 컸다 싶습니다. 

이날은 동번이 밥돌 위에 먼저 올라와서 먹고 서번은 계속 물 속에서 고개를 빼고 먹네요. 

결국 서번도 밥돌 위로 올라왔습니다. 

둘이 밥돌 위에서 남김없이 잡곡을 먹으리라 생각하며 서둘러 떠났습니다.

햇살이 점차 강해져서 오리 세 식구가 밥을 먹기 너무 더울 것 같아서요.

가는 길에 습지 공사장 위에서 흰뺨검둥오리를 발견했습니다. 

장애오리 야둘입니다. 

여전히 홀로 있네요. 

언제 습지가 완성될지 모르겠지만... 얼른 공사가 끝났으면 싶습니다. 

원래 이 습지는 흰뺨검둥오리들의 안식처였거든요. 

걷는 데 뭔가 지나가며 흙탕물을 튀깁니다. 

바로 요녀석이었어요. 명랑한 강아지로군요. 

혹시 혼자 다니나 싶어 주변을 두리번거렸습니다. 

뒤에서 주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걸어오십니다. 

전날 비가 와서 풀들이 많이 쓰러져 있습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곧 일어나겠지만요. 

지나가던 강아지 주인 아주머니께서 말을 겁니다.

"거북이도 있더라구요..." 

하천에 '자라'가 산다는 것을 알려드렸습니다. 

아주머니와 강아지가 나무다리를 건너가는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햇살 아래 강아지랑 산책하는 아주머니 모습이 한가롭게 보여서요.

어느덧 오리 세 식구의 터전 돌다리5와 오리섬1의 풀들이 보입니다. 

역시나 풀들이 쓰러져 있군요. 

오리들이 오리섬1이 진흙탕으로 덮혔습니다. 

오리들은 안 보입니다.

오리섬2에도 오리들은 없구요...

그래서 오리섬3으로 가보았습니다. 

오전에는 주로 오리섬3에 머무는 듯해서요.

온통 진흙투성이가 되었습니다. 

친구가 오리들을 찾아 주변을 기웃거리는데, 

알고보니 오리들이 바로 눈 앞에 있는 거예요. 

풀 숲에서 농원이 제일 먼저, 이어서 농투, 그리고 야일까지!

그런데...

야일이 곁에 저 작은 오리는 뭐지? 

어린 흰뺨검둥오리가 나타난 거예요!!


오리 세 식구와 어린 흰뺨검둥오리의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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