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여자 어른보다 남자어른을 더 무서워해(하천오리 시리즈149)

2019. 7. 6. 08:00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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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7/3), 농원이가 너무 더위를 타서 걱정이 되어 전날 하천가를 찾았지만 하천가를 나가보았어요. 

평소 동번과 서번이 지내는 큰다리1에는 동번과 서번은 없고 청둥오리들이 헤엄쳐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너무 어둡고 멀어서 사진 촛점이 맞질 않네요.

청둥오리 숫컷 한 마리에 암컷 세 마리인 오리들이 떼로 지나갑니다.

이 오리들은 십둥이 식구들 중 일부가 아닐까 추정해봅니다. 

때로는 네 마리, 때로는 다섯 마리, 때로는 일곱마리... 청둥오리 숫컷이 포함된 청둥오리 무리들은 삼둥이 가족과는 다른 청둥오리들입니다.

돌다리4 근처에서 종종 목격되었던 청둥오리들이예요. 

돌다리 3이 나타났을 때 좀전에 만났던 청둥오리 무리가 혹시 근방에 있을까 해서 돌다리로 내려가 보니 동번과 서번이 있었어요! 

이 돌다리 주변에는 풀과 나무가 너무 우거져서 하천이 좁아진 듯한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어쩌면 날씨가 더워서 이 풀숲에서 낮에 지내는지도 모르겠네요.

동번과 서번은 나를 보더니 다가오다가 먹이를 주려는 기색을 보이지 않자 다시 헤엄쳐 갑니다.

사실 이 돌다리 근처 어디에다 잡곡을 놓아둬야 할지 잠시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결국 물가 근처의 작고 평평한 돌 위에 잡곡을 올려두었습니다. 

사람들이 돌다리를 지나갈 때 오리들의 식사가 방해를 받을 수도 있는 곳이지만 별 다른 선택지가 없었지요.

일단 가져온 잡곡을 반 정도 올려두었는데 금방 잘 먹네요.  

마침 아저씨 한 분이 돌다리를 건너려고 다가와서 오리들이 식사를 하다 도망가겠구나 싶었지요. 

오리들은 아저씨가 돌다리를 지나가는 동안 놀라서 피했다가 다시 돌아와서 잡곡을 계속 먹습니다. 

또 다른 사람이 지나가면 피합니다. 

오리들에게 나머지 잡곡을 모두 주었는데, 이번에는 할머니들이 지나갑니다. 

밥먹는 오리들이 신기한지 할머니들이 구경하시네요. 

오리들이 아저씨보다는 할머니들을 덜 무서워합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수가 다가오니 다시 도망가네요. 

할머니들이 모두 돌다리를 건너고 난 다음 오리들이 다시 식사를 계속합니다. 

이 돌을 잊지않고 기억해서 되돌아 식사를 계속 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식사를 하는 오리들을 두고 다시 출발합니다.

돌다리5 근처에 도착했을 때 근처에서 청둥오리 삼둥이 어미인 에밀리를 발견했습니다. 

돌다리 주변을 둘러보니, 근처 풀 사이에서 새끼 오리가 열심히 식사중입니다. 

풀숲에서 식사중이던 새끼 오리는 벨입니다. 

그러면 다른 새끼 오리들은 어디 있을까요?

다른 새끼 오리들은 돌다리5 상류쪽에 있었군요. 

제일 오른쪽 물가에는 스윅, 중간에는 부긴, 제일 왼편에는 어미 에밀리가 있습니다.  

삼둥이 가족은 오리 세 식구가 머무는 곳 근처에서 종종 눈에 띱니다. 

아무래도 이곳에서 먹이 구하기가 쉽다고 생각한 모양인데요...

오리섬2에 도착했을 때, 농원과 농투가 오리섬5근처에서 헤엄쳐 옵니다.

농투가 제일 먼저, 이어서 농원, 그리고 야일이 뒤처져서 옵니다. 

개망초꽃이 무리지어 핀 모습이 하천가를 아름답게 만들었어요. 

야일이 빠약거리면서 뒤늦게 도착합니다. 

그런데 요즘 야일은 너무 뚱뚱해져서 날지도 못하는지 나는 모습을 보기 어렵네요. 

아니면 더워서일까요?

오리 세 식구의 잡곡 식사 시간. 

그늘이 생겨서 원래 잡곡을 주던 곳에서 주었습니다. 

햇살이 비치면 다른 곳에서 주려고 했었는데 말이지요. 

농원의 날개가 형편없는 모습입니다. 

요즘 야일이 농원을 쪼질 않네요. 

농원이 몸이 안 좋은 것을 알고 있을까요?

농원의 모습이 안 돼 보여서 자꾸 눈길이 갑니다. 

얼굴도 목도 붉어서 피로해 보입니다. 요즘 날씨가 농원이 견디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군요. 

어느새 식사를 중단한 농투가 헤엄쳐 갑니다. 

앗! 삼둥이 중 한 마리가 농원과 야일이 식사하는 뒤편 물가에서 모습을 나타냅니다. 

근처로 헤엄쳐 오니까 농원이 눈치를 줍니다.

부긴이네요. 물가에서 농원과 야일의 눈치를 봅니다. 

그러다가 잡곡을 먹어볼까하고 다가가다가 농원에 쫓깁니다. 

그래도 농원은 자기 밥을 지킬 줄 아는 오리입니다. 비록 컨디션은 나쁘지만요.

마침내 부긴은 포기하고 떠나갑니다. 

그리고 헤엄쳐 갔던 농투가 다시 돌아옵니다. 

그 사이 친구가 한삼덩굴잎을 땄습니다. 

배고파 보이는 오리들에게 잡곡을 좀더 줬습니다. 이날은 많이 먹었어요. 

떠났던 청둥오리가 다시 오리 세 식구 곁으로 살금살금 다가오고

돌다리에서 헤엄쳐 내려온 삼둥이 가족들이 오리섬1로 이동합니다. 

엇? 그런데 왜 오리가 네 마리가 아니고 5마리지요? 한 마리는 다른 청둥오리가 분명합니다. 

아...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 오리들이 오리 세 식구의 잡곡을 노리면 어떡하지?하구요.

농원과 야일은 열심히 식사에 집중하는데 농투는 안절부절 식사를 하다 말다 합니다. 

그러다 농투가 헤엄쳐 떠나고...

농원과 야일도 헤엄쳐 떠납니다. 

주변에는 삼둥이 식구들이 헤엄치며 주위를 배회합니다. 

오리섬 5 주변의 풀무리 근처에서 오리들이 먹이를 많이 구하는데, 그곳에 먹이가 많나 보네요. 

오른편에서 에밀리가 조금 떨어져서 새끼들이 먹이를 구하는 모습을 잠시 지켜봅니다.


오리 세 식구가 식사를 끝낸 것 같아 우리도 오리들을 두고 떠났습니다. 

이 날 오리들이 다들 배가 고픈 듯 했고 먹이를 잘 먹었습니다.

오리들을 밥을 챙긴 것이 잘 했다 싶더군요.  


그런데 조금 남은 잡곡은 누구 차지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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