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 19. 07:00ㆍ나의 정원/2019나팔꽃덩굴만들기
지난 네 번째 나팔꽃 덩굴 가꾸기 포스팅에서 지난 7월11일 날, 첫 나팔꽃이 피었음을 알려드렸지요.
나팔꽃의 첫 싹을 발견한 것이 5월 13일이었는데 거의 두 달만이로군요.
그리고 다시 이틀이 지났습니다.
(2019.7.13.서쪽 베란다)
이 날 아침에는 서쪽 베란다에서 나팔꽃 두 송이가 피었습니다.
아쉽네요. 나팔꽃이 벽을 향해 웃고 있어요.
이 나팔꽃은 피려는 것인지 지려고 하고 있는 것인지...?
아직 오전 8시가 되지 않은 시간이니 피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싶지만요.
나팔꽃이 두 송이가 피었으니 앞으로 아침마다 나팔꽃을 보게 되지 않을까?하는 설레는 마음을 갖습니다.
서쪽 베란다에 놓아 둔 두 화분에서 나팔꽃 잎이 날로 무성해져서 하얀 페인트벽을 녹색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미국 나팔꽃잎도, 둥근잎미국나팔꽃잎도 서로 경쟁하듯 천정을 향해 달립니다.
이번에는 같은 날 동쪽 베란다 나팔꽃 덩굴이 우거진 풍경입니다.
잎은 서쪽 베란다보다 훨씬 많아 덩굴이 겹겹이 쌓여가지만 꽃봉오리는 아직 없습니다.
거실 앞 베란다 천정 아래 쳐둔 끈들이 거미줄처럼 엮어 있는데, 그 줄을 따라 나팔꽃이 부지런히 이동하고 있습니다.
날로 멀리 멀리 달아납니다.
발 위의 나팔꽃 덩굴의 손들이 천정을 향해 흐느적거립니다.
발 아래쪽에는 잎들이 겹쳐져 빽빽한 느낌마저 줍니다.
둥근잎미국나팔꽃의 하트모양 잎과 하얀 나팔꽃의 길쭉한 하트모양 잎이 서로 뒤섞여서 자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둥근잎미국나팔꽃이 하얀 나팔꽃에 비해 경쟁에서 더 우위를 점하는 것 같아요.
먼저 싹을 틔웠으니까 그렇겠지요?
미국나팔꽃과 둥근잎미국나팔꽃이 버팀목을 감고 오릅니다.
둥근잎미국나팔꽃과 하얀 나팔꽃 덩굴이 격자를 감으며 옆으로 지나갑니다.
완전히 뒤엉기려는 나팔꽃 줄기들에게 길을 잘 인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잎들이 될수록이면 빛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말이지요.
이토록 무성한 잎들을 지녔어도 꽃봉오리 구경은 어렵다는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아니, 꽃을 피우기에 적당한 조건이 아니니 잎을 많이 다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어쨌거나 동쪽 베란다는 일조량이 많이 부족하거든요.
게다가 장마 기간이니 흐린 날, 비오는 날이 햇살이 따사로운 날에 비해 더 낳으니까 일조량이 더 부족해지는 거지요.
다시 이틀이 지나서 7월 15일이 되었습니다.
(2019.7.15. 서쪽 베란다)
매일 꽃을 피우고 있진 못하지만 그래도 이틀에 한 번은 나팔꽃을 볼 수 있네요.
역시나 둥근잎미국나팔꽃입니다.
여전히 꽃봉오리들이 여기저기 맺히고 성숙하고 있구요.
줄기 끝에는 여러 작은 손들이 나와 천정 아래 펄럭입니다.
작은 꽃봉오리, 새 줄기 끝의 작은 손, 새로 나온 작은 잎들.
잎이 이토록 무성해지니까 줄기에 다시 새 줄기가 돋고 새 잎이 돋네요.
새로 돋은 잎들이 사랑스럽습니다.
베란다가 온통 나팔꽃 덩굴로 정글같다고 하면 과장일까요?
나팔꽃 덕분에 여름날 녹색이 많아져서 눈이 시원해서 좋습니다.
같은 날 동쪽 베란다에서는 여전히 꽃소식은 없습니다.
8월은 되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꽃들이 만발하면 좋겠지만 잎이라도 무성해서 눈이 시원한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미국나팔꽃 줄기가 부지런히 위로 향하고 있구요.
매어둔 끈을 따라 이동하는 줄기들도 새 잎을 여기저기 달기 시작했습니다.
격자로 이동하던 줄기들에서도 다시 줄기가 나와서 새 잎을 달았습니다.
나팔꽃잎들이 날로 많아져서 화분을 덮을 지경이구요,
발도 곧 덮지 않을까 싶구요,
매달아 둔 끈도 나팔꽃잎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그렇다면 잎을 즐기는 것이 좋겠지요.
세 갈래로 갈라진 잎은 미국나팔꽃잎.
완전한 심장형 잎은 둥근잎미국나팔꽃잎.
이렇게 길쭉한 심장형은 하얀 나팔꽃잎. (그런데 이 나팔꽃의 경우, 잎만 자라고 지금껏 꽃을 보지 못해서 확신하지 못합니다.ㅜㅜ)
특히 올해는 둥근잎미국나팔꽃이 만발해서
(작년은 미국나팔꽃이 만발했었지요)
하트 모양인 녹색 잎들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정말 사랑스러운 잎, 아닌가요?!
사랑이 샘솟는 정원 같아요!!
사랑이 여기저기로
번져나가는 인상을 받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나팔꽃 줄기가 뻗어나가는 모습에 놀랄 따름입니다.
(2019.7.16.)
거실에 앉아 동쪽 베란다를 바라보면 지금은 이렇게
나팔꽃의 하트모양 잎들이 마치 크리스마스 장식불처럼 늘어서 있는 듯한 귀여운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꽃이 핀다면, 그리고 거미줄처럼 엮인 끈을 따라 나팔꽃 덩굴이 우거진다면 더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되겠지요.
햇살이 더 찬란한 여름날들이 이어지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