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만나러 가는 길, 숨은동물찾기(하천오리 시리즈159-1)

2019. 7. 21. 12:30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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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비가 그쳤습니다. 

저기압이라서 그런지 컨디션이 좋질 않네요. 

오리들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한 번 살펴보러 나가볼 생각입니다. 오리섬은 잠기지 않았는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지난 화요일(7/16)에도 세찬 비는 아니었지만 거의 온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저녁 나절, 비가 거의 그쳤을 때 하천가로 나가보았습니다. 

일단 돌다리1 주변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리들이 있나 해서요. 오리들이 안 보이네요.

산책길에는 하루종일 내린 비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얕은 물웅덩이에 나무그림자가 비칩니다.

이번 하천가 나무 대재앙의 날에 잘리지 않고 살아남은 나무입니다. 

동번과 서번이 사는 큰다리1 사이에 몇 그루가 살아남았는지 궁금했습니다. 

살아남은 두번째 나무가 보이네요. 물웅덩이 속 나무그림자가 역시나 예쁩니다. 

멀리 큰다리가 어슴프레하게 보입니다. 

봄이 시작될 무렵이 잘렸던 갯버들, 키버들은 이제 제법 크게 자랐습니다. 

왼편의 연약하고 어린 나무 두 그루가 살아남았네요. 

오른편, 즉 하천에 가까운 쪽 하천가 버드나무는 거의 잘렸지만 왼편의 버드나무는 좀더 목숨을 구했습니다. 

나무를 보며 길을 걷는데 친구가 "자라다!"라고 외칩니다. 

멀리 있어 자라인지 거북이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네요. 

아무튼 돌 위에서 몸을 말리는 생명체가 보이긴 합니다. 

이제부터 여러분도 사진 속 숨은 동물찾기 한 번 해 보세요~

스마트폰으로 보시는 분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큰다리 1이 눈 앞에 있습니다. 

이 다리에 도착하기 직전에 버드나무가 여러 그루 있어 여름날 따가운 햇살을 가려주곤 했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단 한 그루가 있을 뿐입니다. 

큰 다리 하류쪽에 오리 세 마리가 보입니다. 

두 마리는 동번과 서번이고 한 마리는 야생오리군요. 

동번인지 서번인지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는데... 영상으로 볼 때 서번이 같네요.

아무튼 집오리 한 마리가 야생오리를 쫓았습니다. 만약 서번이라면 좀 놀랍네요. 겁쟁이 서번이 야생오리를 쫓다니요!

오리들이 우리를 발견하고 다가오는 모습은 언제보아도 귀엽습니다. 

야생오리는 우리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홀로 하천에서 먹이 구하기에 집중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동번과 서번은 우리가 준 잡곡을 열심히 먹습니다. 

사진 속에서 홀로 하천에서 먹이를 구하는 야생오리를 찾아보세요~^^

누군가 만들어 놓은 돌 문양이 하천에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네요. 

큰 비가 오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볼 수 있겠어요. 나름 보기가 좋습니다. 

식사 중인 동번과 서번을 찾으셨나요?

그런데 시에서 돌과 시멘트를 이용해서 낯선 작업을 해두었습니다. 

흙이 쏟아진다고 생각했던 걸까요? 

어린 플라타너스가 사라졌습니다. 

이 근처는 유독 진흙탕입니다. 

오른편에 뽕나무는 살아남고 곁에 있던 버드나무는 잘렸습니다. 

이제 이 뽕나무는 무럭무척 자라겠네요. 경쟁자가 사라져서.

어린 버드나무도 살아남았습니다. 

물까치들이 많은 곳인데, 지나가니 푸드득 나무로 날아오릅니다. 

사진 속 물까치는 몇 마리일까요?^^

왼편의 뽕나무들은 그래도 목숨을 구했습니다. 

돌다리 3이 보입니다. 

왼편의 풀밭은 엉망이 되었는데, 커다란 버드나무가 잘렸습니다. 

이 근방에는 물까치도 많지만 까치도 많은 곳입니다. 

나무들이 잘려서 까치도 물까치도 무척 힘든 나날들이 되었겠지요. 

버드나무 잎 속에 숨어버린 물까치. 보이시나요?

제가 나무와 새를 보면서 걷다 멈췄다 지체하니 앞서 가던 친구가 돌다리4 앞에서 기다리고 섰습니다.  

살아남은 또 다른 버드나무. 

어이 없는 곳에 새집을 걸어둔 것은 그야말로 이벤트였는지, 아니면 어떤 표시였는지...

새들 누구도 거들떠보지도 않고 지금은 그냥 썪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돌다리 4 에 서서 하류쪽을 바라보니 오리들이 보입니다. 청둥오리 세 마리군요. 

다둥이들 가운데 일부겠지요. 

앞선 사진 속 오리들이 보이시나요?

멀리 큰다리2가 보입니다. 

물웅덩이가 많은 진흙탕 길을 조심조심 지나가야 합니다. 

살아남은 큰 나무를 만나면 반가움이 큽니다. 

이 버드나무는 옆으로 기울어져 꼴이 말이 아니지만 그래도 살아남았네요. 

습지 주변의 버드나무는 많이 살아남았군요. 

습지라서 버드나무를 살려둔 것일까요? 네 그루의 버드나무가 나란히 간격을 두고 자리잡고 있습니다. 

돌다리5에 도착했습니다.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이 길은 제가 뽕나무길이라고 이름붙인 길인데요,

뽕나무가 많이 잘려서 지금은 그 이름이 좀 무색합니다. 

오리섬2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오리가 보입니다. 농투네요. 

오리섬2(사실상 지금은 섬은 아니예요)로 내려가면서 보니 전날 잡곡을 준 풀무더기 근처의 물이 줄었습니다. 

농원과 농투가 잡곡을 먹기 시작했고 야일은 뒤늦게 다가옵니다. 

오리섬1도 오리섬2도 물이 제법 빠져서 땅이 드러났습니다. 

야일이 뒤늦게 나타나서는 농투와 농원을 부리로 찌르면서 짜증을 냅니다. 

농투와 농원이 먼저 식사를 시작한 것에 대한 분풀이일까요? 

전날도 잡곡을 먹었으니 그리 배가 고프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오리섬2에 풀이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며칠 비가 내려서인지 쑥쑥 자라는 모습입니다. 

한삼덩굴, 며느리밑씻개, 쇠별꽃이 서로 뒤엉켜 자라고 있습니다. 

풀들이 너무 빽빽하게 자라서 그 사이는 파고 들 수도 없을 지경입니다. 

오리들이 어떤 소리를 들었는지 식사하다 말고 고개를 들고 경계하는 자세를 취합니다. 

그러다 다시 식사를 계속합니다. 야일은 벌써 잡곡 식사를 끝냈네요.

그리 배가 고팠던 것은 아닌 게 분명합니다. 

건너편 물가에부들군락지 속에 한삼덩굴이 한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한삼덩굴의 생명력은 정말 대단하군요.

한삼덩굴이 여름이 되면서 급격히 성장해서 오리섬으로 내려갈 때마다 한삼덩굴에 긁히는 일이 빈번합니다. 

한삼덩굴 뒤쪽으로 애기똥풀의 노란꽃이 보입니다. 

잠든 애기메꽃도 보이구요...

야일은 물가로 가서 홀로 식사 중이고, 

농투와 농원은 잡곡을 계속해서 먹고 있습니다. 

농원의 날개깃이 제법 자랐지만 등에서 꼬리쪽의 날개깃이 아직 다 자라지 않아서 좀 볼품이 없습니다. 

농원과 농투가 잡곡을 계속 먹는 동안 야일은 물가로 갔다 다시 내려왔다 하면서 물 속의 먹이를 찾아먹습니다.

야일은 농원과 농투보다 좋은 식습관을 가지고 있어 훨씬 면역도 강하고 건강할 거라 생각됩니다. 

오리들의 식사 시간이 참으로 평화롭구나...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농원과 야일이 주변을 두리번거립니다. 

농투는 무시하고 계속 식사 중.

야일도 식사를 다시 시작했지만 농원은 계속 신경을 곤두세우네요.

이번에는 야일이 신경을 곧두세웁니다.


과연 오리들을 성가시게 한 소리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다음 포스팅에서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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