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오리(흰뺨검둥오리)의 집념(하천오리 시리즈 168)

2019. 7. 30. 21:56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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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비가 계속 부슬부슬 내리던 지난 토요일(7/27), 집오리들이 무사한지 궁금해서 저녁나절 하천가 산책을 나갔습니다. 

마침 비는 그쳤습니다. 

하천가로 내려가서 걸었습니다. 물이 줄었나 궁금했지요. 

자라돌을 살펴보았습니다. 자라돌 끝이 약간 드러나 있었어요.

평소보다 하천물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큰다리1 아래의 돌문양도 아직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전날보다는 물이 줄긴 했습니다. 

동번과 서번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어요.

밥돌근처에 도착했을 때 한 아주머니가 동번과 서번에게 먹이를 던져주고 계셨습니다. 

아주머니는 평소에도 오리들에게 종종 밥을 주시나 봅니다. 

끌고 다니시는 유모차에는 나이든 작은 개 두 마리가 있었습니다. 

동번과 서번은 먹이 먹기에 분주합니다. 

아주머니는 집오리들에게 오뎅을 던져주고 계셨습니다. 

오리들은 오뎅도 잘 먹네요. 

오리들이 칼로리가 높은 식사를 하고 있어 이날은 잡곡을 주지 않기로 하고 아주머니 곁에서 지켜만 보았습니다. 

돌다리3에 왔을 때 백로 두 마리가 보였습니다. 

한 마리는 어린 백로가 분명해 보였습니다. 움직임이 정말 귀엽네요.

백로도 왜가리도 어릴 때는 사람들을 덜 경계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어느덧 돌다리5. 사람들이 지날다닐 수 있는 정도로 물이 빠졌습니다. 

하지만 오리섬은 아직 평소의 크기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오리 세 식구가 터오리들과 함께 있네요.

우리를 발견하자 농원이 선두로 야일이 뒤따라옵니다.터오리들도 같이 따라오네요.

그런데 농투는 왜 머뭇거리고 있는 걸까요?

하천물살이 세서 용기가 나질 않는 것인지...

뒤늦게 농투도 물살을 타면서 건너옵니다. 

그때 젊은 부부와 아이 가족이 지나가다가 오리들을 발견하고 흥분합니다.

친구가 오리섬2가 아직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못해서 물가 가까이 잡곡을 뿌려주고 올라오자 

오리들이 잡곡을 먹기 시작합니다. 뒤늦게 도착한 농투도 합류합니다. 

터오리가 곁에서 잡곡 먹을 기회를 엿보고 있는데 농투가 쫓습니다. 

삼인 가족의 아빠 엄마는 오리를 보고 흥분해서 아이에게 이야기를 하지만 집오리와 야생오리를 구분하지 못해서 

아이에게 집오리를 부모로, 야생오리인 터오리를 새끼로 잘못 알려줍니다. 

오리들을 보고 좋아하는 가족들을 위해 잘 보이는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오리섬2로 내려갈 수 없는 상황이니 하천 산책길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터오리들도 무척 배가 고팠나 봅니다. 

오리 세 가족의 잡곡을 먹을 기회만을 계속 노려보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농원이 야일의 부리찌르기 때문에 조금 비켜났습니다. 

하지만 농투는 배가 고픈지 야일의 행동에도 개의치 않고 식사를 계속합니다. 

농원이 접근하는 터오리를 쫓습니다. 

친구가 오리들이 배고파 보여 잡곡을 더 줍니다. 오리들이 깜짝 놀라 떨어지며 거리를 둡니다.

터오리 한 마리가 풀무리 뒤로 잡곡에 접근해보려합니다.

야일은 잡곡식사를 끝내고 농원도 잠시 중단하고 물을 먹습니다.

농투 혼자 잡곡을 먹고 있습니다.

농원이 다시 와서 농투와 나란히 잡곡을 먹습니다.

풀들이 쓰러져서 아직 일어서질 못하고 있네요.

잡곡에 대한 기대감에 터오리는 계속 주위를 왔다갔다 하면서 배회합니다.

야일은 홀로 열심히 다른 먹이를 찾아먹고 있고 농원도 이제 물가에서 풀 등 다른 먹이를 찾습니다.

하지만 농투는 계속 잡곡에 열중합니다.  

오리섬1의 풀들도 아직 완전히 일어서질 못했군요. 

그리고 섬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아직 하천 수위가 낮아지지 않았다는 뜻이지요.

농투는 이날 정말 배가 고팠나 봅니다. 

무엇보다 농원을 부리로 찌르는 행동을 하더군요. 

다시 터오리가 살금살금 다가오다가 농원에게 쫓깁니다. 

농투는 "꽥!"하면서 경고를 합니다. 

하지만 터오리는 잠시 후퇴해서 눈치를 봅니다. 

이제 농원과 농투도 잡곡을 충분히 먹은 걸까요?

하지만 농투의 잡곡 식사는 쉬이 끝나지 않을 듯하네요.

농투가 적극적으로 터오리를 내쫓습니다. 농투가 많이 세졌네요.

농투가 잡곡 시간을 중단하고 깃털을 고르는 사이 터오리가 몰래 남은 잡곡을 먹습니다. 

농투가 다시 잡곡을 먹으러 오자 터오리가 다시 도망칩니다. 

터오리와 농투의 숨바꼭질이 계속된 날이었지요.

농원과 야일은 근처 물가에서 먹이를 찾아먹고 있구요,

농투는 계속 잡곡을 먹고 터오리 한 마리는계속 그 곁을 주시하며 기회를 엿봅니다. 

농투는 터오리를 계속 쫓습니다. 하지만 터오리는 만만하지 않습니다. 또 다시 옵니다.

곁에서 농원은 깃털을 다듬고 야일은 나름의 식사를 계속합니다. 

이제 농투도 잡곡식사를 끝냈을까요?

그런데 터오리가 다시 나타나서 잡곡을 먹는 걸 발견하고는 또 쫓아가서 잡곡을 먹습니다. 

배는 더 이상 고프지 않는 데 야생오리에게 잡곡은 빼앗기고 싶지 않다는 심정으로 보입니다.

농원이 물 속에 머리를 담그며 더위를 식히며 날개를 펼치면서 기지개를 켭니다. 

농원이 식사를 끝내고 오리섬1로 건너가니 농투와 야일도 식사를 중단하고 따라나서려고 하지만 물살이 세서 약간 주춤거립니다.

하지만 다음 순간 물살의 흐름을 타더니 무사히 오리섬1로 건너갑니다. 

오리 세 식구가 오리섬1로 건너가서 깃털을 고르는 등 휴식을 취하자 이때를 놓치지 않고 터오리가 오리섬2로 헤엄쳐 옵니다.

그리고는 잡곡을 찾아 먹습니다. 

터오리의 집념이 대단하네요!! 정말 먹을 자격이 있다 싶습니다.

이제 오리 세 식구는 터오리의 식사에 신경쓰지 않습니다. 

충분히 먹었으니까요. 


우리는 오리들을 두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리들 모두 편안한 토요일 밤을 맞았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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