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오리의 밥을 노리는 새끼 청둥오리들(하천오리 시리즈169-2)

2019. 8. 2. 21:00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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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7/29) 오전,  오리 세 식구와의 만남의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배고픈 오리 세 식구, 야일이 농원과 농투를 부리로 찌르면서 혼자 잡곡을 독점하려 하는 것까지 이야기했지요? 

야일은 집오리 농원과 농투보다 자신이 먼저 잡곡을 충분히 먹길 원하는 다소 이기적인 오리인데, 

배가 고프면 고플수록 농원과 농투에 대한 부리찌르기가 더 심해지고 심지어 물기까지 합니다. 

농원은 야일의 부리찌르기와 물기를 피해 조금 거리를 두며 조심하면서 잡곡을 챙겨 먹는 반면, 

농투는 야일의 폭력적인 행동에도 불구하고 농원보다 더 적극적으로 잡곡을 먹습니다. 

오리 세 식구끼리 잡곡 쟁탈전을 하는 동안, 갑자기 야생오리 두 마리가 다가옵니다. 

식사를 하다 말고 오리 세 식구는 청둥오리들을 경계합니다. 

청둥오리 암컷이 서로 떨어져서 양쪽으로 나뉘어지니까 

오리 세 식구가 양쪽을 경계합니다. 

야일이 왼편을 농투가 오른편을 경계합니다. 

특히 농투는 '꽥꽥' 소리를 지르기 시작합니다. 

'내 밥이야! 이곳은 우리 영역이야!'를 청둥오리들에게 알리는 것이지요. 

그 사이 농원은 슬그머니 잡곡을 먹으러 갑니다. 

농원은 확실히 실리주의자인 듯합니다. 

야일은 청둥오리를 경계하긴 하지만 그다지 적극적이지는 않는 것 같네요.

소리를 지르지도 공격자세를 취하지도 않습니다. 

그사이 농원과 농투가 밥돌로 와서 잡곡을 다시 먹기 시작합니다. 

멀리서 때만 노리고 있는 청둥오리 '벨'. 

올해 늦봄에 태어난 청둥오리 세 자매 삼둥이 중 가장 영리하고 예쁘고 용기있는 오리지요. 

벨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농투는 밥을 먹다 말고 다시 청둥오리에게 경고하려고 자리를 뜹니다. 

다시 한 번 더 다짐하듯 '꽥꽥'합니다. 

'이 밥은 내 밥이야!"하고 말이죠. 

농투가 벨을 뒤쫓으면서 "꽥꽥'하며 경고를 보낼 때, 

스윅이 눈치를 보면서 천천히 밥돌쪽으로 이동합니다.

이때 잡곡을 먹고 있던 농원이 스윅을 향해 움직입니다. 

스윅은 오다말고 돌아갑니다. 

야일은 충분히 잡곡식사를 했는지 물가에서 자기 나름의 식사에 집중할 따름입니다.

오리 세 식구가 밥돌을 떠난 틈을 타 어느새 나타난 벨, 혼자 잡곡 식사를 합니다. 

뒤이어 농투가 밥돌을 향해 나타납니다. 

벨은 사실 집오리 한 마리쯤은 겁먹지 않습니다. 

오리 세 식구가 뭉쳐 있으니까 좀 조심할 뿐이지요. 

농투 혼자 밥돌에서 식사를 하니까 조금 떨어진 돌로 이동해서 다시 기회를 엿봅니다. 

벨이 밥돌을 향해 고개를 돌립니다. 

농투가 다시 청둥오리를 향해 움직입니다. 

벨은 금방 고개를 숙이고 딴청을 합니다. 

마침내 청둥오리들이 기회를 포착했습니다. 

둘이서 나란히 식사를 합니다. 

하지만 다시 농투가 나타났습니다. 청둥오리들이 피합니다.

하지만 벨은 아주 멀리 피하지는 않습니다. 

다시 농투를 따돌리고 청둥오리들이 식사를 합니다. 

농투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청둥오리들이 다시 다가옵니다. 

어느 틈에 청둥오리들이 다시 기회를 포착합니다. 

농투가 다시 밥돌로 다가오니까 스윅은 놀라 피하지만 벨은 계속 식사를 합니다. 

벨은 농투 따돌리기에 천재같습니다. 

이번에는 농원이 움직이네요. 

농원이 밥돌로 다가와서 잡곡을 먹기 시작하자 청둥오리는 피합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기회를 노리다가 농원이 청둥오리 쪽으로 몸을 돌리니까 포기합니다. 

농원은 소리를 지르지도 공격하지도 않고 약간의 몸짓만으로도 청둥오리를 제압하네요.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고 청둥오리를 내쫓으려 쫓아다니던 농투는 더웠는지 물 속에 머리를 담그며 몸을 식힙니다. 

정말 농투는 바보오리 같아요. 에너지를 무진장 소모하면서도 청둥오리에게 농락을 당하니 말이지요. 

청둥오리는 멀찌감치 서서 기회를 노립니다. 

농원은 잡곡을 충분히 먹었나 봅니다. 잡곡이 얼마남지 않았네요. 

농원이 자리를 뜨고 벨이 그때를 놓치지 않고 다가와서 잡곡을 먹습니다. 

뒤늦게 스윅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벨이 바위 위에 올라가서 먹고 있어 기회를 엿봅니다.

야일은 이미 식사를 끝내고 풀숲에서 쉬고 있고 농투도 오리섬1 끝에서 깃털을 고릅니다. 

농원은 홀로 물 속에서 좀더 먹이를 찾아먹습니다. 


이번에 우리는 청동오리들을 쫓지 않았습니다. 

오리 세 식구와 청둥오리들이 어떻게 먹이를 챙겨먹는지를 지켜보았습니다. 

청둥오리들도 장마 때문에 배가 많이 고팠을 겁니다. 

그리고 끈질기게 잡곡을 먹기 위한 노력을 계속한 청둥오리들이 남긴 잡곡을 먹을 자격이 된다 여겨져서 그냥 두었습니다. 


다들 생존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네요. 

 새끼 청둥오리들에게도 박수! 특히 벨은 정말 놀라운 오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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